“첫 주연작에 호러, 고민 컸다”…전소영, ‘기리고’로 이룬 성장 [D:인터뷰]
입력 2026.05.02 09:17
수정 2026.05.04 08:57
육상 유망주 세아 역
“다양한 감정 소화…주연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배웠다.”
배우 전소영이 ‘첫 주연작’에서 ‘호러’라는 쉽지 않은 장르를 소화했다.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세아에게 자신의 모습을 덧입히고, 동료·선배 배우들에게 의지하고 배우면서 ‘기리고’의 흥행 주역이 됐다.
전소영은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주인공 세아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육상 유망주이자 기리고의 저주에 걸린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인물로, 전소영은 긴 오디션 과정을 거쳐 ‘기리고’에 발탁됐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아역’ 정도로 생각할 만큼, 기대 이상의 역할이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그보다는 또래,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설레는 마음도 컸다. 찍으면서 ‘잘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세아와 비슷한 면을 찾으며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오디션 과정에서부터 부모를 잃은 세아의 아픔에 깊이 공감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디션장에서 보여준 ‘진심’이 자연스럽게 연기에도 담겼다. 첫 주연작에서부터 받은 호평의 배경이었던 셈이다.
“세아는 외로운 친구지만 밝다. 감독님께서는 나와 세아가 밝아서 비슷하다고 여기시지 않았을까. 그런데 사람에게는 누구나 아픔이 있는 것 같다.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께서 내게 ‘아픈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그 부분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똑같은 아픔은 아니지만 세아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셨을 것 같다. ”
친구를 구하기 위해 위험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세아도 그래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내건 세아가 자칫 비현실적일 수 있었으나,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세아의 진심에 시청자들도 몰입할 수 잇었다. 전소영은 세아의 내면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이해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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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는 얕고 넓은 인간관계가 아닌,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준이가 왜 소원을 빌었냐고 할 때 ‘너였어도 그랬을 거야’라고 답하지 않나. 세아는 친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내 목숨보다 친구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특히 세아에게 친구들은 엄마, 아빠가 보내준 선물이라고 여겼을 것 같았다. 용기도 있지만, 소녀 같은 부분도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호러 장르의 맛을 살리는 것도 중요했다. 무당 햇살, 방울과 함께 비현실적인 공간을 누비는 과정이 어려울 법도 했으나, 전소영은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고, 여러 작품을 섭렵하며 꼼꼼하게 ‘기리고’를 준비했다. 오컬트 장르에서 활약한 배우 김고은에게도 먼저 조언을 구하는 등 열정적으로 세아를 완성했다.
“영화 ‘파묘’를 하신 김고은 선배님께 조언을 구했다. 장르적으로 비슷했다. 아무래도 걱정이 많았는데, 고은 선배님께서 주연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주셨다. 특히 우리 장르는 YA(영어덜트) 장르이지 않나.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나온 작품들을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주셔서 그렇게 했다.”
배우 강미나, 이효제, 백선호, 현우석 등 동료, 선배 배우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도움을 받았다. 극 중 끈끈한 친구를 연기한 것처럼, 현장에서도 수다와 고민을 나눴다. 섬뜩한 장면도 많았지만,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다며 현장의 수다에 대해 즐겁게 전했다.
ⓒ넷플릭스
“인터뷰 전, 강미나와 현우석 선배님 인터뷰를 전부 읽고 왔다. 미나 선배님과는 많이 친해졌다. 아무래도 미나와 붙는 장면이 많았다. 현장에서 ‘미나 언니 있었으면 좋겠다, 소니 언니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늘 했다. 미나 언니 집에도 자주 놀러 가고, 커피와 물, 음료를 계속 리필해 마시면서 오래 수다를 떨었다. 연기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도 상담했다. 한 달에 한 번은 보는 것 같다. 이효제와는 함께 살을 찌우는 입장이라 음식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보다 살을 잘 찌워서 팁을 묻기도 했다.”
어려운 장르를 소화하며 한층 성장한 전소영이었다. 밝지만 내면에는 아픔을 가진 세아의 입체적인 면모도, 친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펙터클한 과정도 전소영에게는 배움이었다. 연기적으로도, 또 인간적으로도 성장했다는 전소영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많은 부분 성장하지 않았을까. 배우로서 많은 감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또 배우로서 지녀야 할 태도, 주연으로 가지고 가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배웠다. 선배님, 감독님이 잘 지도를 해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