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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과 가까워야 국회의장?…'조정식·김태년·박지원' 경쟁 본격화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4.23 00:10
수정 2026.04.23 00:10

'대통령 특보' 조정식…'명심 후보' 근접?

李와 '36년지기' 김태년…"과거부터 합 맞춘 사이"

국회의장 경선, '20% 당심' 첫 도입

'명심' 중요하지만…핵심은 '의원표' 관측도

(왼쪽부터)조정식·김태년·박지원 의원 ⓒ데일리안 DB

우원식 국회의장의 뒤를 이을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물밑 경쟁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 의원들은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맞닿은 인사라고 부각하고 있다. 현역의원뿐만 아니라 권리당원의 표심도 선거에 반영되는 만큼, 당심이 변수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다음 달 13일 22대 국회 후반기 여당 몫 국회의장단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6선의 조정식 의원과 5선의 김태년·박지원 의원이 거론된다.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과거 선출 방식과 다르게 전개된다. 기존에는 재적의원 투표 100%가 반영됐지만, 이번 경선부턴 권리당원 투표 20%가 반영된다. 지난 2024년 5월 당시 국회의원 당선인이었던 추미애 의원이 의장 경선에서 패배하자, 대규모 탈당 사태를 겪은 이후 추가된 규정이다.


명심은 추 의원에게 있다는 관측에 따라 의장 선출 무게에 쏠렸지만, 소속 의원들의 선택은 우 의장에게로 향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당원들은 추 의원을 지지했지만, 실제 소속 의원들의 표심은 우 의장에게 몰린 것이다. 당시 사태로 탈당한 당원만 2만명에 이르자, 당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직접 편지를 작성해 당원 역할 강화를 위한 당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당은 이에 따라 당내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선거인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20%를 모바일·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반영하는 내용의 '당원권 강화' 조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은 당심이 반영되는 만큼, 이른바 '명심 마케팅'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당시 두 후보는 각자 '명심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이 대표로부터 우 의장은 "형님이 딱 적격이다", 추 의원은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들었다며 명심이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은 조정식·김태년·박지원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물밑에선 의원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의 경우, 초선 의원과 재선급 이상 의원 간 표심이 엇갈려 우 의장이 당선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조 의원은 초선급에 초점을, 김태년·박지원 의원은 재선급 이상에 초점을 맞춰 표심 확보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우선 조정식 의원은 경기 시흥을에서 6선을 한 당내 최다선이다. 당내에서 의정 조정 능력을 인정받는 중진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가졌지만, 예산·국토·정책 분야에 정통한 '정책통'으로도 꼽히고 있다. 지난 2022년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1기 지도부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을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조 의원의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해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정무특보)로 위촉했다.


경기 성남수정에서 5선을 한 김태년 의원은 당내에서 뚝심 있는 리더십을 펼치는 중진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을 맡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로 활동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학생운동 선봉에 선 인물로 통한다.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연임하며 당·정·청 조율 경험도 풍부해 '정책통'으로도 평가된다. 이후 당내 지지에 힘입어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차를 견인했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선수보다 지난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에서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21대 국회 당시 전남 목포에서 낙선해 잠시 야인 생활을 보냈지만, 22대 국회에서 당선돼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박 의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막후 실무를 맡는 등 대표적인 대북통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오랜 의정 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 소통력을 가진 정치인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가정보원 수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현재 후보군 중 이 대통령과 관계자 밀접하다고 볼 수 있는 인사는 조정식·김태년 의원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의원의 경우, 대통령 정무특보로 위축된 직후 '명심 후보'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에 이어 21대 대선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중책을 연이어 맡는 탓에 이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 역시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은 인물로 꼽힌다. 특히 지난 1995년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안기부에 구속된 김 의원을 이 대통령이 변호한 일화는 당내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 의원 측은 조 의원의 '대통령 특보' 타이틀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김 의원 측은 데일리안에 "정치 시작이 성남으로 누구보다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이 깊다"며 "위기 때마다 서로를 지켜준 36년 지기로서, 성남에서 행정가와 국회의원으로 오랜 기간 당정 합을 맞춰 이뤄낸 성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권리당원 투표 20%가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온라인 투표인 탓에 조직력이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20%에 불과한 수치라 판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현역 의원들의 표심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처음이라고 하지만 비슷한 형식으로 여러 선거를 치러보지 않았나"며 "통상적으로 '5대 5' 투표인데, 이번 지방선거 예비경선만 봐도 어떤 후보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런데 20%에 불과하다면 의원들의 표심이 좌우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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