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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격차 '바짝'…탄력 받은 박형준, 향후 과제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4.22 00:10
수정 2026.04.22 00:10

박형준, 전재수와 격차 두 자릿수서 한 자릿수로 좁혀

'시정 안정성·전재수 도덕성 논란·한동훈 시너지'

다수 효과 겹쳤단 분석…상승 흐름 지속될지 주목

정치권 "후보 대 후보 구도로 가면 승산 있어" 기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의 기세가 무섭다. 이달 초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과 두 자릿수까지 벌어진 격차를 2주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냈다. 박 시장이 시정 안정성을 인정받은 데다 부산 북갑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대표와 시너지 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당 대(對)당이 아닌 후보 대(對)후보 구도를 만들면 '박형준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의 의뢰로 지난 17~20일 '부산시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박 시장은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40%의 지지율을 기록한 전 의원과의 격차는 6%p였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24%에 달한 점이다. 후보 선택 기준에 대한 질문에 정책과 공약이란 답변이 30%로 가장 많았던 만큼, 두 후보가 부산에 걸맞는 공약을 내놓으면 답변 유보층의 민심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소속 정당을 기준으로 꼽은 경우는 13%에 그치면서 선거가 '정당 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이번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약 2주만에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져서다. 앞서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3~4일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양자 대결에서 박 시장은 34.9%를 기록하며 48%의 전 의원 48.0%에 13.1%p 뒤쳐졌다.


또 부산MBC·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 의원은 48%의 지지를 받아 35.2%의 박 시장을 12.8%p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 기준으로 3주 만에 격차를 7.1%p, 한 주 기준으로는 6.8%p 줄여낸 것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해당 기간 동안 벌어진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지난 11일 박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박 시장이 당 공식 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이 부산시민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데다 박 시장이 큰 실수 없이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게 부산시민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후보가 결정되면서 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불기소 처분이다. 앞서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10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던 전 의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각 혐의에 기소할 수 있는 기간인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없음, 의혹을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앞선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택 기준 중 '도덕성'이 17%에 달했던 만큼, 전 의원에게 불거진 도덕성 문제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심지어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것이 지난 9일인데, 하루 뒤인 10일에 불기소 처분이 나온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역시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 번째는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 기정사실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를 마쳤다. 만덕동에 전세집을 구했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전입하면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통일교 의혹의 핵심 금품인 '까르띠에 시계'를 고리로 전 의원에 대한 파상공세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전 의원은 방송 진행자가 '전 의원님, 그래서 까르띠에 받으셨습니까, 안 받았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라고까지 물어도 끝까지 '안 받았다'고 못하고 '수사가 끝났다'고만 한다"며 "'까르띠에 안 받았다' 한마디를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의원이 지난 16일 "한 전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히자,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페이스북에 "꼭 고소하라. 전 의원의 고소로 '까르띠에 받았는지 수사'가 다시 시작될 거고 결국 전 후보는 무고죄와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무겁게 처벌받게 될 것이다. '최소한 당선무효형'이 나올 것"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이 같은 한 전 대표의 공세가 박 시장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박 시장 역시 이날 국회에서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전 대표의 전 의원 비판이 도움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쁘진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누가 봐도 전 의원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통일교 의혹'인데 이걸 합수본에서 판을 깔아주고 한 전 대표가 계속 때려주니 박 시장 입장에선 나쁠 게 없는 것"이라며 "시너지라면 시너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그림이 계속되면 전 의원은 떨어지고 박 시장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여론조사를 보면 전 의원이 떨어지는 모습이 두드러지는데 당 차원에서의 공격보다 한 전 대표가 더 강하게 때리는 모습이 나왔다는 걸 고려하면 '한동훈 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이 흐름을 박 시장이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다.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전 의원이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만큼, 본선 때까지 이 격차를 어떻게 줄이고 역전시키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태곤 실장은 "처음엔 '전재수로 완전 게임이 끝났다'는 분위기는 완전히 무너진 것 같은데 이제 박 시장이 어떻게 하느냐가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당의 도움을 기대하긴 어려우니 꺾여가는 흐름의 전 의원과 인물 구도를 잘 짜면 본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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