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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출마' 조국의 무비유환(無備有患)…준비 없는 승부수 [기자수첩-정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4.21 07:00
수정 2026.04.21 07:00

조국, 지난 14일 경기 평택을 출마 선언

출마 직후 진보당과 선거연대 두고 갈등

'평택군' 발언, 공약 차별성 부족 논란도

지역 기반 없는 상태서 준비까지 부족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경기도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준비 부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명 혼동과 기존 공약 반복, 선거연대 갈등까지 겹치며 낯선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출마를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낯선 지역을 택한 만큼 그에 걸맞은 준비가 뒤따라야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행보는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지를 평택을로 결정하고 공식 선언했다. 평택을은 고향인 부산도, 혁신당의 기반인 호남도 아닌 낯선 지역이다. 그럼에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국민의힘 제로'라는 혁신당의 선거 기조 아래 정면 승부를 택하겠다는 '상징성' 하나로 이곳을 택했다.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는 출발부터 잡음을 낳았다. 지난 1월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고 현지에서 활동해 온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진보당 측은 혁신당과 선거연대와 관련해 물밑 논의와 일정 부분 공감대가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조 대표는 출마 선언과 함께 "논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상식 밖의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선거연대 가능성에도 사실상 빨간불이 켜졌다. 여권 표 분산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조 대표의 '단독 돌파'는 전략이라기보다 충돌로 읽힌다. 최소한의 조율과 명분이 선행됐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본적인 지역 이해 부족 논란도 불거졌다. 출마 선언 다음 날인 15일, 조 대표는 평택시를 '평택군'으로 잘못 언급했다. 단순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지역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정치권에서 "시·군도 구분 못 하면서 지역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낯선 지역일수록 더 정교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조 대표는 그러지 못했다.


공약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조 대표는 18일 평택에서 KTX 경기 남부역 신설 추진, 고급형 BRT 시범사업 등 교통 공약을 내놨다. 그러나 해당 공약들은 과거 지역 정치인들이 이미 제시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유의동 전 의원, 김재연 대표 등의 공약과 비교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을 새롭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기존 의제를 답습하는 모습이다.


정치 신인의 경우라면 이해의 여지라도 있지만 조 대표는 다르다. 장관을 지낸 인물이고, 독자 정당을 이끄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 특히 지역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의 출마라면 '시간과 준비'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현장을 누비며 쌓은 이해가 말과 공약에 녹아 있어야 한다.


현재 조 대표의 행보는 중앙 정치에 더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출마 선언 이후 라디오 출연과 국회 일정이 이어지며 지역 밀착 행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물론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전국 단위 메시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선거는 지역을 기반으로 치러진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평택은 외지 정치인에게 결코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 산업과 군사, 물류가 결합된 복합 도시다. 지역 내에서도 권역별 이해관계가 뚜렷하다. 이런 곳에서 이름값만으로 선거를 치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특히 다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준비 부족은 곧 표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조 대표의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평택을 출마자 조 대표의 상태는 '무비유환'(無備有患)에 가깝다. 준비가 없으면 근심이 따른다는 뜻이다. 현재 제기되는 논란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


정치는 메시지와 상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을 이해하고, 그 위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쌓아야 한다. 조 대표가 평택을에서 진정한 승부를 원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발언이 아니라 더 치열한 준비다. 지금의 속도와 방식이라면 '도전'이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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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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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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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agorn 2026.04.21  04:56
    조국이 참 이상하게 망가져 가는구나. 붙든 떨어지든 간에 부산으로 가라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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