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앞둔 금융지주…주주환원 확대, 환율이 변수
입력 2026.04.21 07:07
수정 2026.04.21 07:07
1분기 합산 순익 5조2000억원대 전망
가계대출 줄어도 마진과 비이자수익 ↑
환율 변동성에 CET1 비율은 '암초'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5조2366억원으로 집계됐다.ⓒ각 사
국내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가계대출 억제 기조 속에서도 기업대출 확대와 비이자이익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중동 분쟁발 고환율이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하락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주주환원 정책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5조2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6% 넘게 증가한 수준으로,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1조78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성장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2.88% 증가한 1조5476억원, 하나금융은 1.48% 늘어난 1조13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4.54% 급증한 76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성적표는 오는 23일에 KB·신한, 24일에 하나·우리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정책으로 인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은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4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1년 전 대비 1% 수준으로 제시받았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자이익이 급격히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신탁 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수익 부문이 크게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호조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 상승을 촉발하면서 자본 건전성 지표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다.
CET1은 금융사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이 원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자산 규모가 커져 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해당 비율의 하락은 단순한 건전성 문제를 넘어 주주환원 정책과 직결된다.
대다수 지주는 CET1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때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환율 압박 속에서 지주사들이 어떠한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줄지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이익 규모 자체는 최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환율이 아직 불안정한 만큼 각 지주의 주주환원 계획이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