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고층용 승강기 모듈러공법 '세계 최초' 상용화
입력 2026.04.19 09:53
수정 2026.04.19 09:54
‘이노블록(ENOBLOC)’ 브랜드 론칭
한국·미국·중동 등에 70여개 특허 출원
3개 층으로 사전 제작된 이노블록 모듈ⓒ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모듈러공법을 적용한 고층 건물용 승강기 설치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차세대 설치 기술 ‘이노블록(ENOBLOC)’을 앞세워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성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모듈러공법 기반 승강기 시스템 ‘이노블록(ENOBLOC)’의 27층형 적용 실증과 품질 검사를 완료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노블록은 승강기 구조물을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차세대 공법이다. 특히 20층 이상 고층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한 모듈러 승강기를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고층 건물 시공에는 증가하는 하중과 적층에 따른 누적 오차, 내진 설계, 좌굴 방지 등 복합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 여기에 도심 현장의 협소한 공간과 물류 동선 관리도 중요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식 조립장(샵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모듈을 면 단위로 이송해 조립할 수 있도록 한 현장형 소형 공장 개념으로, 물류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동시에 높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건설 환경에서도 유연한 시공이 가능해졌다.
이노블록의 또 다른 강점은 안전성이다. 기존 승강기 설치는 승강로 내부 고소작업 등 고위험 공정이 불가피했지만 이노블록은 주요 부품의 90% 이상을 사전 조립한 뒤 현장에서는 결합 작업만 진행해 위험 요소를 크게 줄였다.
근로자 안전 강화를 강조하는 정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한 공공입찰 제한과 금융권 심사 반영 등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탈현장화건설(오프사이트건설․OSC) 핵심인 ‘모듈러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 이노블록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정책적 수혜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사 기간 단축 효과도 크다. 승강기 설치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전체 공정 단축과 공사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실제 실제 이노블록은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 일부 적용돼 약 40일의 공기(工期) 단축 효과를 입증했고 전면 적용 시 2개월 이상 단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중동 등을 중심으로 모듈러 구조, 고층 적용, 현장 조립 기술 등과 관련해 약 70건의 특허를 출원·추진 중이다.
이노블록은 아파트 등 주거시설뿐 아니라 오피스, 공장, 상업시설 등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 가능해 향후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이노블록은 고위험․비효율․환경 부담을 줄이는 등 건설·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 솔루션” 이라며 “세계 최초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하는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