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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독서…‘일상’ 파고드는 ‘요즘’ 도서관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4.18 13:04
수정 2026.04.18 13:06

야외 도서관 이어, 도심 속 공공도서관 '핫플'로 주목

"일상 파고드는 시도 긍정적…도서관 정책 등 동반돼야"

도심 속 열린 야외 공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독서를 즐기는가 하면, 여의도 한복판에서 독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공간이 마련돼 독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낸다.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물론,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될 비독자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이어진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아파트 지하 1층에 여의도브라이튼도서관이 임시 개관했다. 소개에 따르면 해당 도서관은 일반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영어자료실·영어 키즈카페, 커뮤니티 홀을 갖춘 대형 공공 문화시설이다. 도서관 측은 “중앙의 정원을 중심으로 1000평 규모의 대형 공간을 배치해 이용자들이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마치 산책하듯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데일리안 DB

서울 도심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한 것에 반가운 시선이 이어진다. 정식 개관은 28일이지만, 이미 SNS와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방문 후기가 공유되고 있는데, ‘힙한 도서관’, ‘일반 도서관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립 만화도서관이 개관해 어른과 어른이 독자를 함께 아울렀다.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연제만화도서관에서는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등 국내 인기 작가의 만화부터 마블 시리즈와 같은 팬덤 탄탄한 작품들까지. 다양한 만화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시절 추억을 상기하는 어른 독자부터 자녀와 함께 즐기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까지. 다양한 독자층의 후기를 볼 수 있다.


지난해 개관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강동중앙도서관과 강동숲속도서관은 야간 운영을 통해 ‘퇴근 후’ 독자들을 겨냥했다. 높은 접근성의 장점을 부각한 시도로, 공공 도서관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노력이 이어진다.


‘텍스트힙’(독서는 힙하다)는 열풍과 맞물려 도서관도 온라인상에서 ‘핫플’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서울 청계천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에 열린 야외도서관에는 야경을 즐기며 책을 읽는 독자부터 책과 함께 ‘물멍’하며 힐링하는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 인근 백사장에서 ‘부산바다도서관 팝업도서관’이 열리기도 했었다.


독자들은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도서관에 긍정적인 후기로 화답했다.


이용훈 도서관 문화 평론가도 이 같은 시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도서관이나 독서진흥 활동, 중요하고 나름의 의미가 크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일시적인’ 이벤트 혹은 특정 사례로만 남기지 않으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우선 이 같은 시도들이 서울 등에만 쏠리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2025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 1296개 중 589개가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개별 도서관 등의 노력만으로는 ‘독서 진흥’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중상층을 튼튼하게 만들어 내는 사회/경제/정치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입시나 취업제도의 혁신도 전제돼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제도가 유지되는 한 독서는 더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사교육을 대폭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과연 그럴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사회는 인공지능의 발전 등으로 빠르게 변화한다. 이에 인구는 줄고 일자리 상황도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경제적 격차나 읽기 격차도 심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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