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 파장…송언석 "李대통령,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입력 2026.04.18 10:06
수정 2026.04.18 10:06
"한미 공조 금 갔다"…국민의힘, 안보리스크 공세
장동혁·성일종까지 가세…장관 거취 압박 번져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2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이른바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안보 리스크 우려와 경질론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항의까지 제기되면서, 야권은 단순 실언이 아닌 외교안보 리스크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8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재명 대통령은 정동영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트러블메이커 정 장관이 마침내 외교적 대형사고를 쳤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회 외통위에서 북한의 핵시설 위치로 구성시를 언급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 측에서 민감한 북한 기밀정보를 공개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며 "미국은 심지어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미 양국의 굳건한 안보 공조에 금이 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정동영 리스크'는 임계점을 넘었다"며 "유엔사와의 조율 없이 비무장지대(DMZ) 출입 승인권한을 유엔사와 나눠갖는 DMZ법을 여당과 추진하다가 유엔사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조관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등 북한의 반헌법적 두 국가론을 동조하는 경솔한 발언으로 국내외 불신을 자초했다"면서 "그 가벼운 입으로 인해 한미 양국간 정보공유와 군사공조를 훼손하는 중대한 실책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외교안보와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리스크의 본질은 정동영 장관 혼자가 아닌 이재명 정부 자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선, 언제 어디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정동영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미국이 정 장관이 지난달 북한의 제3 핵시설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지목한 이후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발언 이후 미국 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민감 정보가 외부에 공유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통일부 장관의 언급에 대해서는 미 측에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고, 한미 간 정보 공유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미국 측에 발언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미국 측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청와대와 통일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 장관 경질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정 장관은 대한민국 국방에 해악을 끼친 데 대해 즉시 국민들께 사죄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존재 자체가 우리 국방에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꾸준히 한미동맹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 온 정 장관이 결국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며 "이 대통령은 이처럼 심각한 안보 위협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질책 한마디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다. 정동영의 망동에 대통령도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