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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박경완에게만 허락된 포수 홈런왕, 장성우가 지핀 불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18 09:50
수정 2026.04.18 09:50

키움전 시즌 6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

KBO 역사상 포수 홈런왕은 이만수, 박경완뿐

홈런 단독 선두 달리는 장성우. ⓒ KT 위즈

KBO리그 역사상 단 2명에게만 허락된 '포수 홈런왕'에 KT 안방마님 장성우가 도전한다.


장성우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네이선 와일스의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은 장성우의 시즌 6호 홈런이자,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한 방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장성우는 단순히 홈런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다. 타율 0.305, 19타점으로 타격 주요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급 페이스를 보여주며 팀의 선두 경쟁을 견인하고 있다.


야구에서 포수가 홈런왕을 차지한다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 특성상 체력 소모가 극심해 타격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가 어렵고, 승부가 기울었을 경우 조기에 교체돼 휴식을 부여받는 게 일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BO리그 역사상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포수는 단 두 명뿐이었다.


'헐크' 이만수가 1983년(27개), 1984년(23개), 1985년(22개)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한국 야구의 전설로 남았고, 박경완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0년(40개) 포수 최초의 40홈런 고지를 밟은데 이어 SK 와이번스 이적 후인 2004년(34개) 다시 한 번 홈런왕에 오르며 포수 홈런왕 계보를 이었다.


이후 수많은 거포형 포수가 등장했지만, 이들의 홈런왕 등극 도전은 번번이 무산됐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LG 박동원이 도전자로 나섰다. 당시 박동원은 시즌 초반 무서운 속도로 홈런을 적립하며 박경완 이후 19년 만의 포수 홈런왕 기대를 모았으나, 여름철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20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홈런왕 노시환(31개)과는 11개라는 큰 격차가 있었다.


홈런 단독 선두 달리는 장성우. ⓒ KT 위즈

장성우 또한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주는 장타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전형적인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24년에 기록한 19개. 20홈런 고지도 밟아본 적 없는 타자가 내로라하는 거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는 현 상황은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낯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성우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 또한 극히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소속팀 KT는 장성우의 시즌 초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재 1위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KT는 투타 밸런스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그 가운데서도 상, 하위 타순을 연결하는 장성우의 화력은 기대 이상의 효과와 함께 팀을 승리로 안내하고 있다.


장성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최대 16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KT에 잔류했다. 지금의 활약과 팀 성적이라면 KT 입장에서 말 그대로 본전을 챙기고도 남은 셈이다. 더불어 박경완 이후 끊겼던 '포수 홈런왕'의 가능성 불씨를 장성우가 다시 지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흥행 요소가 되기 충분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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