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막기 위해 전재수 사퇴 연기?…정청래 "꼼수 쓰지 않겠다"
입력 2026.04.17 14:31
수정 2026.04.17 14:31
"일부서 의심하지만 그럴 일 없다"
"지역 유권자가 용서하겠나"
전재수 "30일 이전에 사퇴할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서울 용산구 사회복지기관인 '만나샘'을 방문해 배식 봉사를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를 막기 위해 전재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연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꼼수'라는 비판이 야권에서 커지자, 정청래 대표는 "꼼수를 쓰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서울 용산구 노숙인 일시보호시설 '만나샘'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는 30일 이후 사퇴하면 재보궐 선거가 연기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그런 일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꼼수를 쓰지 않겠다"며 "광역단체장 후보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4월에 사퇴한 이후에 공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사퇴 시한을 넘겨서 재보궐선거를 1년 늦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 것 같다"며 "절대 그런 일 없다. 1년 동안 비워놓는다면 지역 유권자가 용서하겠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전 대표가 출마한 북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수현 의원은 전날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부산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한다지 않나"며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은 전 의원의 후임으로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만류하는 분위기인 탓에 하 수석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자칫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 연기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라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지만,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오는 30일까지 사퇴가 마무리돼야 한다. 5월 이후 사퇴하면 보궐선거는 내년으로 연기된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꼼수를 써도 저는 끝까지 북갑 시민과 함께 간다"면서 "전 의원 사퇴를 미뤄서 북갑 선거 자체를 막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북갑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30일 이전에 사퇴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지만 "정치 소신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30일 전에 사퇴하지 말라는 전화와 문자가 주민들로부터 온다"면서도 "그럼에도 죄송하다. 정시 소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30일 전에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 전재수에게 있어 주민들에 대한 도리"라면서 "중앙당이 제안하더라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