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中 경제 1분기 5% 성장…내수·부동산 침체는 여전
입력 2026.04.16 20:42
수정 2026.04.16 20:43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실크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중국은 올해 1분기 5%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내수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3조 4193억 위안(약 7239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규모다. 시장 전망치(4.8%)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5.4%를 기록한 뒤 2분기 5.2%, 3분기 4.8%, 4분기 4.5%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1분기 들어 깜짝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주요 거시 지표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중국 경제가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올들어 각 지역과 부서가 ‘소비 진작 특별 행동’과 소비재 교체 정책을 시행하면서 상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은 수출이 견인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1~2월에는 무려 21.8%나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1%)를 크게 웃돈 수치다. 올해 1분기 수출입 규모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11조 838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소비와 투자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말 0.9%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2월 2.8%로 반등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1.7%로 하락했다. 지난달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1.9%)를 밑도는 1.7%에 그쳤다.
더욱이 이란전쟁 이후 치솟는 국제유가도 중국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비축량(약 12억배럴)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오르면 중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연합뉴스
부동산 침체 지속 역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감소했다.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2%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전년보다는 3.4% 떨어져 낙폭이 확대됐다. 더군다나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해협 긴장으로 인한 외부 충격이 아직 중국 경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4%로 하향 조정하며 내수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2분기에 더 커질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 시기에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