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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변동성에…개미 '눈치보기'가 주담대 금리 낮췄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4.17 07:10
수정 2026.04.17 07:11

신규·신잔액 코픽스 일제히 내림세

주요 시중은행, 17일부터 금리 조정

이자 부담 경감… 가계부채 관리는 변수

주요 시중은행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기준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낮췄다.ⓒ뉴시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오늘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하향 조정됐다.


최근 증시 변동성 등으로 인해 은행권 내 결제성 자금 비중이 미세하게나마 늘어나며 전체 자금조달 원가를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기준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이번 공시에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모두 소폭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연동되는 대출 상품들의 금리 하단이 낮아졌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1%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p) 하락했다.


올 1월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2월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떨어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45%로 같은 기준 0.02%p 내렸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의미고, 반대로 떨어지면 은행이 더 싼 값에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3.99~5.39%에서 이날 3.98~5.38%로 0.01%p 인하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적용 금리는 기존 연 3.98~5.38%에서 3.96~5.36%로 0.02%p 떨어지며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우리은행 역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며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신규 기준 주담대 금리는 기존 연 3.80~5.40%에서 3.79~5.39%로 0.01%p 낮아졌다.


신잔액 기준 금리는 3.65~5.25%에서 3.63~5.23%로 0.02%p 내려갔다.


이번 코픽스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은행권의 자금 조달 구조 변화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대기성 자금으로 머무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대기성 자금은 파킹통장 등 이자 부담이 매우 낮은 저원가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정기예금 대신 이러한 저비용 자금의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적인 자금조달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얻게 된다.


특히 신잔액 기준 코픽스의 낙폭이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잔액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에 비해 결제성 자금 등 저비용 조달 자금의 변동이 더욱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신규 대출 수요자와 기존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소폭 경감될 전망이다.


비록 인하 폭이 크지는 않지만 차주들이 체감하는 심리적 문턱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강해서다. 또 증시 변동성의 변화에 따라 그 이후의 자금 향방도 지켜봐야 한다.


은행권은 코픽스 하락에 맞춰 대출 금리를 낮추면서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전문가는 "대규모 머니무브가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투자 대기성 자금이 수시입출금 계좌에 머물면서 전체 조달 비용을 미세하게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은행별 개별 정책에 따라 실제 차주가 체감하는 인하 폭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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