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군함 15척 호르무즈 봉쇄… 中관련 유조선 2척 회항
입력 2026.04.14 14:43
수정 2026.04.14 14:43
지난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호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항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돼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서면서 중국 관련 유조선 두 척이 해협을 빠져나가려다가 황급히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이 13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개시한 직후 중국 관련 유조선 두 척이 긴급 회항했다. 선박 추적 서비스 업체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말라위 선적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와 보츠와나 선적 ‘오스트리아’호는 해협에 접근한 직후 방향을 돌렸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사실상 통항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해운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봉쇄 직후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사실상 없는 데, 800여척의 선박이 인근 해역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절반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봉쇄 시행 이전에는 최소 8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다.
미군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해협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내에는 11일부터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 등 미 이지스 구축함이 진출해 있었다. 미 해군 핵심 전력인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미사일과 드론 등 대공·대함·대잠 작전 모두 상대할 수 있는 ‘만능 전투함’으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해상 봉쇄 지역 근처로 접근하는 그 어떤 이란의 고속 공격정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바다에서 마약상들을 상대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살상 시스템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경고 이후 국제 선사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 정도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미국의 해상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고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