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57조원…SK하이닉스 '수익성'에 쏠리는 시선
입력 2026.04.08 11:37
수정 2026.04.08 11:37
삼성 DS부문 영업이익률 60~70% 추청…초호황에 수익성 동반 급등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30~40조 전망…70% 안팎 이익률 분석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전례 없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이익 대부분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나온 만큼, 시장의 시선은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으로 향한다.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수익성에서 또 다른 정점을 향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 수준으로, 제조업 역사에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에 도달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반도체에서 창출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전체 영업이익의 80~90% 이상이 DS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당 부문에서만 약 5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률이 60~70%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더해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SK하이닉스로 향한다. 업계는 규모에서는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익성은 보다 더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를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만, SK하이닉스 역시 고부가 제품인 HBM에서 경쟁력이 상당하다"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우선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조원 중반 수준이다. 키움증권이 32조원을, 하나증권이 37조원 수준을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40조원에 근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매출은 45조~50조원대로 추정된다.
주목할 지점은 영업이익률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을 60% 후반에서 70% 초반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추정치에서 70%를 넘어서는 수치가 제시되면서 8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수익 구조는 메모리 업황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인공지능(AI) 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폭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기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의 가격까지 동반 상승한 측면이 컸다. 고부가 제품인 HBM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제품의 계약 가격마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가 형성됐다.
업계는 이번 1분기를 기점으로 양사의 실적이 단기 호황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모리 수요의 하방이 과거보다 단단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상승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역시 "시장의 분석대로 실적 상승을 기대해볼 만한 증거들이 보인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상승의 구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아지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은 양사의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20조원(메리츠증권),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230조원(하나증권)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