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참사' 정몽규 회장 “책임은 협회, 월드컵 계기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
입력 2026.03.11 19:32
수정 2026.03.12 09:04
지난해 축구협회장 4선 성공,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소회 밝혀
올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2031년 아시안컵 유치 총력
여자축구 대표팀 비즈니스석 제공 논란엔 “안타깝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장 4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취임 후 1년을 돌아보고 소회를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후 1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3년 계획 등을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축구 전반의 경쟁력 개선을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올해는 곧 월드컵 본선이 있는 만큼 우리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 축구 팬들의 응원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실시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 182표 가운데 156표(85.2% 득표율)를 획득해 허정무 후보(15표), 신문선 후보(11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2024년 3월 승부 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 등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성 논란, 축구협회 사유화 논란 등에도 4선 도전을 택했고, 1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정 회장은 당선 뒤 축구협회의 쇄신을 약속했지만 팬들은 등을 돌렸고, 축구대표팀에 불똥이 튀었다.
홍명보 감독은 A매치 홈경기 때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지난해 10월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불과 2만 2206명의 관중이 입장해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마지막 A매치 가나와 친선경기 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의 절반 정도인 3만3256명만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정몽규 회장도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알고 있었다.
정 회장은 “대표팀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점은 공정성 부분에 있어 ‘대표팀 감독이 잘못 뽑혔다’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팬들과 소통에 있어 문제점이 있는 게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던 손흥민(LAFC) 선수는 지금 미국에 가 있고, 나머지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같은 선수들도 이전보다는 언론 노출이 많이 줄은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도 전체적인 책임은 협회에 있다 생각한다. 하나하나 차곡차곡 해 나가면 월드컵을 계기로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준비 상황과 지원 관련해서는 “(준비 상황은) 다음 주(16일) 있을 3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서 홍명보 감독이 상세히 말씀드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협회에서는 행정적 지원을 최대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는 멕시코에서의 치안 문제인데 협회는 주멕시코 대사관 뿐 아니라 문체부, 외교부 등 유관 기관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 멕시코에서 일어날 여러 상황들을 계속 보면서 선수들의 안전 뿐 아니라 한국 팬들의 안전까지도 잘 정부 부처와 상의해서 문제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나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대한축구협회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2031년과 2035년 중 한 개 대회 유치를 추진 중인 상태다.
그는 “(유치에 대한) 당위성은 많다 생각한다. 아시안컵이 최근 3회 연속 중동에서 개최가 됐고, 한국은 두 번 우승했지만 1960년 이후 단 한 번도 개최를 못했다”면서 “월드컵을 개최했었기 때문에 월드컵 유산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도 있다. 아시안컵은 나라 전체서 하는 스포츠 활동이기 때문에 당연히 유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일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한일 공동 개최는 여러 옵션 중 하나다. 가장 좋은 건 단독개최”라면서 “2035년보다는 2031년 대회를 유치했으면 한다.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몽규 회장은 최근 불거진 여자축구 대표팀의 비니지스석 요구에 따른 논란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기존 협회 내규에 따르면 그간 남자 A대표팀은 장거리 이동 시 비즈니스석을 제공받았지만 여자 A대표팀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왔다.
이에 여자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이에 대해 성명서를 통해 규정 개선을 요구했고, 베테랑 지소연의 경우 대표팀 소집 보이콧 혹은 은퇴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협회는 선수단 의견을 수용해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시장 가치 등이 남자 대표팀에 비해 낮은 여자 대표팀이 과도한 요구를 한다는 비판 여론도 있다.
정 회장은 “(항공기) 비니지스석은 선수로서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협회도 재정이 가능하면 선수들에게 가능한 해야한다는 생각”이라며 “남자대표팀과 비교해서 경제적 논리로만 생각해 일부 선수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된 부분에 대해선 안타깝다. 합리적 해결을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선수들은 축구 종목 뿐 아니라 모두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생각한다. 협회 차원에서도 최대한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