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 증가 ‘월평균 2000명’ 그쳐…사실상 멈춰버린 성장 엔진
입력 2026.01.29 12:00
수정 2026.01.29 12:01
노동부,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
건설·제조업 하락 여전…보건·복지서비스 성장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구직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의 증가 폭이 월평균 단 2000명에 머물며 고용 시장이 사실상 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월평균 51만2000명, 2024년 20만2000명이었던 증가 규모가 1년 만에 ‘제로(0)’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우리 경제의 고용 창출 동력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29일 ‘2025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연간 고용 및 근로 실태 잠정치를 공개했다.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로 보건·복지 서비스업은 성장을 이어갔으나, 건설업의 기록적인 고용 침체와 제조업의 하락세가 전체 지표를 끌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 8만명 증발…제조업 4개월 연속 감소
산업별로는 고용 유발 효과가 큰 핵심 산업의 부진이 고용 절벽을 심화시켰다.
2025년 연간 월평균 종사자 현황을 보면 건설업이 전년 대비 8만1000명(-5.6%) 줄어들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도매 및 소매업(-2만9000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1만4000명) 등 내수와 직결된 업종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전체 종사자의 약 18%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12월 말 기준 1만3000명이 줄어들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연간 월평균 8만6000명(3.6%)이 늘어나며 사실상 홀로 고용 시장을 지탱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의 연간 월평균 종사자는 2만7000명(-0.2%)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 대형 사업체는 2만9000명(0.8%)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12월 말 시점의 종사자 수는 202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1000명(0.2%) 소폭 증가했다.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8.1% vs 2.5%’
근로 실태 부문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보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5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그러나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은 자동차 산업 등의 상여금 지급 영향으로 8.1% 늘어난 578만9000원을 기록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2.5% 상승한 356만9000원에 그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상승률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의 경우,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을 고려하면 근로자 1인당 337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332만2000원) 대비 1.6%(5만3000원) 상승했다.
명목상 임금은 15만5000원 늘었지만, 고물가 여파로 실제 구매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한편, 11월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3.2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시간(-3.8%) 감소했는데, 이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보다 하루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업 경기의 지속적인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건설 및 도·소매업의 고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입·이직자의 동반 감소는 현재 노동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이동이 둔화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