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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영어 사용하는 곳 아니다"…서울 카페 안내문에 해외 '시끌'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1.26 13:51
수정 2026.01.26 13:54

ⓒ레딧 갈무리

서울 종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붙은 ‘영어 사용 자제’ 안내문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서울을 여행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카페 내부에 부착된 공지문 사진을 공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지문에는 영어로 “이곳은 한국입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한국어를 모른다면 번역기를 사용해 주세요. 여행 중이라면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작성자는 “서울에 온 지 이틀 만에 이런 공지를 봤다”라며 “카페 직원이 우리에게 무례하게 이 문구를 가리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구 자체보다도, 일하는 사람의 태도와 전반적인 분위기가 더 불쾌했다”라며 “문제는 언어가 아니라 태도라고 느꼈다”라고 적었다. 그는 직원들이 관광객 응대에 지친 것처럼 보였다고도 덧붙였다.


댓글 반응은 엇갈렸다. 다수의 해외 누리꾼들은 공지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영어 사용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에서 영어로 응대해 주길 기대하는 것은 거만한 태도”라며 “현지 언어를 모르더라도 번역기를 사용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처럼 번역 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에, 현지인들이 더 노력해 주길 기대하는 건 특권의식에 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불쾌해 할 권리는 없다”, “저런 공지가 붙기까지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무례를 겪었겠느냐”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작성자를 향해 “그런 기대를 한다면 해외여행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외국 나가면 번역기 켜고 주문하는 게 기본”, “언어보다 태도의 문제라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영어 사용을 전제로 한 기대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공지문의 어조가 지나치게 직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표현이 거칠다”, “영어가 서툴러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다”라며 보다 정중한 표현이었다면 논란이 줄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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