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0년…K-컬처 떴지만 업계는 ‘위기’ [D:이슈]
입력 2026.01.10 14:10
수정 2026.01.10 14:10
넷플릭스 통해 '날개' 단 K-콘텐츠
치솟는 제작비, '쏠림 현상'은 우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킹덤’ 시리즈를 거쳐 ‘오징어 게임’ 시리즈, ‘흑백요리사’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K-콘텐츠의 매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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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K-콘텐츠가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활약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넷플릭스가 초래한 콘텐츠 시장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는 등 명과 암을 남겼다.
넷플릭스는 지난 6일 한국 서비스 론칭 10주년을 맞아 K-콘텐츠의 기록들을 되짚었다. 2019년 ‘킹덤’ 시즌 1으로 ‘K-좀비’ 열풍을 일으킨 것과 2021년 ‘오징어 게임’으로 비영어권 최초이자 역대 시청 시간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을 언급하며 “이후 5년 만에 총 210편 이상의 한국 작품이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막과 더빙 없이는 시청 불가’라는 새로운 시청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넷플릭스의 언급처럼, ‘킹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K-콘텐츠의 가능성을 넓힌 것은 사실이다. ‘킹덤’을 통해 한국에서도 ‘좀비물’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동시에, 해외 시청자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통해 ‘갓’의 매력을 언급하는 등 ‘한국적인 것’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후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한국 콘텐츠가 세계 무대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입증했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놀이를 기반으로 한 생존 게임을 통해 줄다리기, 딱지치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해외 시청자들이 즐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었다.
다만 그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도 있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해외에서도 발휘되는 가운데, 일부 스타들의 몸값 또한 글로벌 기준으로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콘텐츠에 출연한 배우가 회당 10억원을 받았다는 ‘설’까지 나오는 등 영화, 드라마 시장의 위기 요인 중 하나인 스타들의 높은 몸값의 배경으로 넷플릭스가 지목되기도 한다.
IP(지식재산권)를 플랫폼에게 귀속시키는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의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으나, 정작 제작사 등은 큰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IP 확보의 주체는 누가 돼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물론, 계약 내용에 따라 IP 귀속의 주체는 달라질 수 있지만, ‘매절 계약’ 이후에도 성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보상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넷플릭스로 한국 콘텐츠가 ‘쏠리는’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셈이다. 한 영화,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의 제작사 또는 창작자들이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선 선택지가 다양해야 하는데, 지금은 넷플릭스로 이목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OTT들도 힘을 발휘해 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의견처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과는 별개로, 빠른 전개와 수위 높은 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일명 ‘넷플릭스표’ 장르물의 숫자가 많아진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같은 작품들이 사랑받는 동시에,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도 필요해진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