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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헨즈' 손시우, 팬들에 보내는 초대장 "마지막 시즌 예감…후회 없이 즐깁시다"[인터뷰]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2.09 13:42
수정 2025.12.09 13:55

"은퇴 시사? 특별히 달라질 건 없어…평소처럼 최선 다할 것"

10년 인연 '스카웃'과 재회, 주장으로서 헌신 다짐

"팬분들, 속상해말고 하루빨리 경기장 와주시길"

‘리헨즈’ 손시우가 1일 농심 레드포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데뷔 10년 차, LCK를 대표하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가 선수 인생의 마지막 챕터를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승리와 좌절, 환희의 순간을 거쳐온 그는 이제 자신의 '라스트 댄스'가 될지도 모를 2026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농심 레드포스의 '리헨즈' 손시우는 지난 1일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은퇴 가능성에 대해 "99%는 맞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사실상 마지막 시즌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이라고 해서 더 열심히 하거나 덜 열심히 하는 것은 없다. 평소 하던 대로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아껴주는 팬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를 전했다. 그는 "사실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언제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프로 생활을 해왔다"면서 "팬분들이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경기장에 올 수 있을 때 빨리 오셔서 재밌는 경기를 같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는 슬픈 작별 예고라기보다, 남은 시간을 팬들과 함께 더 소중히 보내고 싶다는 초대장에 가까웠다.


'리헨즈' 손시우는 자신을 지탱해 온 원동력으로도 팬들의 존재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매년 동기부여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팬분들의 응원은 언제나 공통적으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2021년 성적이 좋지 않아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지만 2022년 젠지에 합류하면서 팬들 덕분에 다시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팬들을 생각하며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농심 레드포스 선수단 ⓒ농심 레드포스

2025년 시즌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성적도 아쉽지만, 팀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친 것 같아 더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레전드·라이즈 그룹 시스템에 대해 "상위권과 하위권이 나뉘어 경기를 치르다 보니 팀 간 격차가 더 심화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농심이 레전드 그룹에서 힘든 경기를 많이 했지만, 그만큼 배울 점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리헨즈' 손시우는 지난 롤드컵을 지켜보며 느낀 감정도 털어놨다. 그는 "친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열망이 끓어올랐다"며 "특히 DRX가 2022년에 보여줬던 기적처럼, 팀원 모두가 간절함으로 한마음이 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2026 시즌, 농심 레드포스는 대규모 로스터 변화를 단행했다. '스카웃' 이예찬, '스폰지' 배영준, '태윤' 김태윤 등의 합류는 '리헨즈' 손시우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줬다. 특히 '스카웃' 이예찬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다 그 이후로 연락을 계속 이어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봐도 어색함이 없었다"며 "스카웃 선수의 합류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하면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윤이(태윤)는 먼저 팀원들에게 다가오려는 태도를 보일 뿐만 아니라 스크림에서 주고 받은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너무 훌륭하다"며 "영준이(스폰지)는 시원시원한 성격이라서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헨즈’ 손시우 ⓒLCK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게 될 전망이다. 그는 "롤에서 주장은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새롭게 도입될 '코치 보이스' 규정에 대해서는 베테랑다운 냉철한 시각을 보였다. 그는 "제한된 시야 정보 안에서 감코진의 개입이 상위권 팀 간의 대결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위권 팀의 경우 포지션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 조언을 주는 방식이 될 것 같고, 상대팀이 주도권을 갖고 이길 경우 흐름을 끊으려는 용도로 활용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6 시즌 목표에 대해 "점점 강해지는 팀, 서로에게 배우는 팀을 만들고 싶다"며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다. 팬분들에게 '응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후회 없는 마무리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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