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SK그룹, CEO 모아 리밸런싱·AI로 미래 성장전략 재정비
입력 2025.11.06 06:00
수정 2025.11.06 06:00
6~8일 이천 SKMS연구소서 CEO 세미나 개최
지난 10월 말 경영진 교체 후 대규모로 한 자리에
리밸런싱·AI 전환 등 당면 과제 머리 맞댈 예정
최태원 "리밸런싱 튼튼해질 때까지 이어질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Al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SK그룹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고 내년도 사업 밑그림을 그린다. 최근 2년간 최태원 회장을 중시믕로 전사적인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을 추진해온 만큼, 이번 세미나의 핵심 화두 역시 리밸런싱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인공지능(AI)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방안도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8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CEO 세미나는 매년 하반기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 중 하나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CEO 세미나는 그룹 전체의 내년도 경영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올해 CEO 세미나가 예년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행사 전 인사 개편으로 새로운 경영진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통상 CEO 세미나에서 한 해의 성과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연말 인사에 반영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리밸런싱 속도 가속·리스크 관리·신뢰 회복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어 조기 인사 후세미나 참석자 구성을 재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CEO 세미나의 핵심 의제는 리밸런싱 고도화가 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밸런싱 지속 여부에 대해 "리밸런싱이라고 말하지만 저희 내부에선 오퍼레이션(Operation Improvement·운영 개선)을 얼마나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의 문제"라며 "(리밸런싱은) 튼튼해질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에너지·반도체·AI 등 주력 사업의 밸류체인 시너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 중복 사업과 비효율 요소를 조정해 핵심사업 중심의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11월 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또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AI 전환 전략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AI 속도는 그 무엇보다 빠르다"며 "사업, 정치, 경제, 안보, 군사까지 AI가 모든 곳에 화두가 됐다. (회의에서는) 역시 AI가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칩 설계·패키징, AI 서비스 등 그룹 내 전 영역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함께,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 전략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운영 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되지 않지만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영 개선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 개선 방안 등을 제안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선 "SK가 보유한 기술력과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운영 개선과 AI 전환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한 SK그룹의 핵심 전략"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그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