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경고, 위기"…정확한 진단, 그리고 해법 [2025 산업비전포럼-이모저모2]
입력 2025.09.24 12:37
수정 2025.09.24 13:51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우리 제조업 심각한 위기 직면"
"다방면으로 위기 맞은 우리나라 산업 현주소 짚어본 포럼"
'K-제조업 붕괴론과 산업 코리아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창간 21주년 2025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우리 제조업이 근본부터 흔들린다. 일각에서는 K-제조업 붕괴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
우리 제조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제조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무너지는 걸 막아야 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우리 제조업은 소수 폼목이 전체를 견인하는 불균형 구조로, 작은 외부 충격도 산업 전체로 파급될 수 있다. 산업 생태계 복원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제조업 위기론을 고조시키는 대내외적 현상과 경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불거지는 가운데 데일리안이 ‘2025 경제산업비전포럼’을 개최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포럼 현장은 본행사 시작(오전 9시)보다 한시간 이상 일찍부터(당황스럽게도) 모여든 참석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정, 관계, 학계 인사들부터 다양한 업종 기업 관계자들까지 수백 명이 데일리안 2025 경제산업비전포럼을 찾았다.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K-제조업 붕괴론과 산업 코리아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창간 21주년 2025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개회사와 축사가 하나같이 암울하네요” 본행사 초반이 지나자 한 참석자가 건넨 소감이다. 당연하지, 포럼 주제가 ‘K-제조업 붕괴론과 산업코리아의 생존전략’인데.
기자들은 ‘현상’과 ‘문제점’만 보지 말고 앞뒤 인과관계, 즉 ‘왜’와 ‘그래서’까지 살피라는 교육을 받는다. 그런 기자들이 모여있는 언론사에서 진행하는 포럼이다. 모여서 신세한탄 하자고 만든 자리가 아니다.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까지 풀 세팅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을 모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K-제조업 붕괴론과 산업 코리아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창간 21주년 2025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포문은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열었다. ‘10년 후 한국 제조업의 퇴출...섬뜩한 경고’. 그가 내놓은 기조발제 제목은 말 그대로 섬뜩했다. 최준선 교수가 누구인가. 법조계와 재계를 넘나들며 경제·산업 분야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해법을 제시해 온 전문가다. 수많은 기자들이 빨대를 꼽고 있는 취재원이기도 하다. 이날 데일리안 2025 경제산업비전포럼에도 ‘경고’뿐 아니라 ‘해법’까지 들고 왔다.
그는 한국 제조업이 퇴출되는 섬뜩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와 ‘소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시대에 개인의 자유와 소유권이 보장이 안된다고? 최 교수는 미국 등 주요국이 국가주도 시장경제 실험에 나서고 있고, 우리나라도 정부의 시장개입이 확대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그런 표현을 썼다. 자본주의와 경제성장이 이뤄져야만 극빈을 줄이고 전체 사회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게 그가 내놓은 해법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K-제조업 붕괴론과 산업 코리아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창간 21주년 2025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주제토론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각 분야 전문가들도 해법을 내놨다. 김용진 단국대학교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교수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분야에서,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는 자동차 분야에서,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 분야에서 각각 제조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각 주제발표 이후에는 토론을 통해 각 산업분야 전문가들간 의견교환과 함께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K-제조업 붕괴론과 산업 코리아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창간 21주년 2025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행사가 마무리된 뒤 한 참석자는 “다방면으로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 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어주고, 국내 산업이 위기에 취약한 원인 분석과 현실성 있는 해법까지 제시된 의미 있는 포럼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기업 관계자가 오찬 후 행사장을 나가며 살짝 ‘긁히는 소리’를 던졌다. “작년보다는 조촐하네요.” 작년 이맘때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큰 공을 들인 ‘데일리안 창간 20주년 슈퍼 쇼(SUPER SHOW)’가 열렸었다. 그런 고생 매년은 못 합니다. ‘슈퍼 쇼’ 수준의 잔치는 창간 30주년을 기대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