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과잉 해소 열쇠 ‘전통주 수출’…K-푸드 연계 마케팅 절실 [쌀로 세계와 짠②]
입력 2025.09.22 12:58
수정 2025.11.10 15:44
K-Food 수출 66억7000만 달러, 7.1% 증가
소주 2억 달러 돌파…전통주 해외 확산 과제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통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K-Food 열풍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우리 농식품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김치·라면·비빔밥 같은 대표 품목에 이어 이제는 술에도 관심이 번지고 있다.
소주가 앞장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전통주인 K-술 역시 홍보와 판로 확대를 통해 수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Food 열풍 타고 농식품 수출 확대…주류도 주목
올해 상반기 K-Food+ 수출액은 6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농식품 부문만 따져도 5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한류 콘텐츠와 맞물려 세계 각국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주요 품목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K-Food 열풍은 주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주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소주다. 2024년 소주류(일반소주·과일소주) 수출액은 전년보다 3.9% 늘며 사상 처음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국도 95개국으로 확대됐으며, 미국(24.3%), 중국(19.9%), 일본(19.2%)이 주요 시장이다. 과거 일본에 집중됐던 판로가 다변화하면서 지난해 전체 95개국 가운데 46개국에서 소주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순한 맛을 강조한 과일소주가 급성장해 일반소주와 맞먹는 수출 규모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소주가 ‘K-소주’라는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2024 코엑스 푸드위크(제19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통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한국 술의 다양성 알리기, 전통주 수출로 이어져야
하지만 대부분 희석식 소주가 수출을 견인하면서 한국 주류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을 희석해 만든 것으로, 전통 발효주나 증류주와는 제조 방식부터 다르다. 때문에 한국 술의 정체성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 고유의 발효주와 증류주 문화가 가려지면서 해외에서는 한국 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이유다.
특히 우리 전통주는 쌀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한식과의 궁합이 뛰어나고, 막걸리·약주·과실주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다.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K-푸드와 함께 페어링해 소개하기에 적합하다. 정부가 전통주를 통해 연간 3만t의 쌀을 소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와 연결된다.
정부도 전통주 알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열린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 만찬 건배주로는 ‘2025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을 받은 농업회사법인 좋은술의 ‘천비향 약주 15도’가 선정됐다. 자가누룩과 국내산 쌀만을 사용해 오양주 방식으로 빚은 약주다. 이런 품질 덕분에 과거에도 청와대 만찬주와 한-아세안 정상회담 건배주로 쓰인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행사에서 K-푸드와 함께 K-술을 선보여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노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르로도 국경절 등 재외공관 주요 행사와 연계해 전통주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라며 “해외 주요 인사와 바이어, 유통 관계자를 초청하는 자리를 통해 전통주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