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인구 720만 명 시대, 하루 한 건꼴로 사고…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25.09.10 09:11
수정 2025.09.10 09:11
국내 낚시 인구 720만 명 돌파
낚시어선 사고도 174건→359건
MTIS 등 통해 해상 정보 확인 필수
최근 10년간 낚시어선 등록척수와 사고발생건수 등.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지난해 낚시어선 사고가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낚시 인구가 크게 늘면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해양수산부 ‘제3차 낚시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00년 초반 5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 증가해 2023년 기준 720만 명을 돌파했다. 낚시 산업 규모도 2조7809억원으로 커졌다.
낚시 어선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해수부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낚시어선은 약 4000척에 달한다. 연간 낚시어선 이용객 5000만 명 수준이다. 10년 전 295만 명과 비교해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낚시 인구와 낚시어선이 늘면서 해양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에 따르면 낚시어선 사고는 2015년 174건에서 지난해 359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10년간 전체 어선 사고에서 낚시어선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10.7%(2015년)에서 15.3%(2024년)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계절별로는 가을에 가장 사고가 잦았다. 최근 10년간 가을철 낚시어선 사고 수는 1053건으로 전체 사고의 39.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여름 713척(26.9%), 봄 497척(18.7%), 겨울 388척(14.6%) 순이다.
KOMSA 관계자는 “낚시어선 신고 척수는 줄었지만, 이용객은 꾸준히 늘면서 사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현장에서의 안전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낚시어선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 손상이 972척(36.7%)로 가장 많았다. 충돌 395척(14.9%), 부유물 감김 389척(14.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명피해는 충돌 사고에서 가장 컸다. 최근 10년 간 낚시어선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총 52명이다. 이 가운데 27명(52%)이 충돌 사고에서 발생했다. 전체 낚시어선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지만, 인명피해 위험은 가장 컸다.
부상자도 전체 897명 중 448명이 충돌 사고에서 나왔다. 좌초 사고 236명, 접촉 사고 148명 등 다른 유형에서도 다수 인명피해가 뒤따랐다.
해수부는 낚시 인구 증가와 이로 인한 사고 발생 지속에 대응해 지난 6월 ‘제3차 낚시진흥기본계획(2025∼2029)’을 수립했다.
해수부는 “이번 기본계획 급변하는 해양환경과 낚시 문화의 변화에 대응하고 낚시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함과 동시에 건전한 낚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더 안전한 낚시 환경 조성 ▲현장 중심 낚시 정책 실현 ▲건전한 낚시 문화 확산 ▲낚시산업 육성 기반 구축 등 네 가지 주요 추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10가지 과제를 담아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KOMSA에서는 낚시 사고 예방을 위해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때와 기상 상황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MTIS를 통해 사고 위험 해역이나 해양 교통 혼잡 해역 등을 점검할 수 있다.
KOMSA는 “안전한 낚시 활동은 기본 수칙 준수에서 출발한다”며 “이용객은 출항 전 반드시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기상과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보조배터리와 휴대용 라디오 등 통신장비를 점검하고, 출항 일정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릴 것을 권했다. 특히 어선은 물론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음주 낚시는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OMSA는 “낚시어선 종사자는 출항 전 안전장비와 선테·기관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승객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기상이 악화하면 출항을 취소하거나 항해를 중단해야 하며, 승선 정원을 초과하지 않고 운항 시간과 출입금지 구역 등 안전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