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점 LFP 시장…K-배터리, 북미서 균열 낸다
입력 2025.09.05 14:27
수정 2025.09.05 14:28
중국이 90% 이상 장악…K-배터리, 현지 생산과 기술력으로 맞대응
SK온·LG엔솔, 북미서 대규모 ESS용 LFP 수주
삼성SDI도 각형 LFP 개발하며 보급형 전기차·ESS 시장 공략 발판 마련
SK배터리아메리카 전경. ⓒSK온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 한국 배터리 3사가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K-배터리사들은 중국 진입이 제한된 북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최대 7.2GWh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ESS 1GWh당 수주액을 약 3000억원으로 추산하는데, 계약 물량 전체가 실행될 경우 SK온의 수주 규모는 최대 2조원에 달한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조지아주 공장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해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주 사업은 전기차 대비 크기와 무게 제약이 적은 ESS 제품에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LFP 파우치 배터리를 적용한다. SK온 ESS 제품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파우치 배터리를 적재해 고전압 모듈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듈 기반 설계로 용량을 유연하게 구성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계약은 ‘중국 텃밭’으로 불리는 LFP 배터리 시장에서 일군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FP는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10%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LFP 시장이 빠르게 커진 건 가격과 안전성 덕분이다. 니켈·코발트 같은 고가 광물이 들어가지 않아 원가가 낮고 화재 위험도 적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완성차 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최근엔 보급형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늘면서 LFP 배터리 채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LFP 시장은 중국산 배터리가 90% 이상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영역이다.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SK온
하지만 최근 미국이 대중국 견제와 고율 관세 부과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이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 기업의 북미 진입을 사실상 막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40.9%의 관세를 부과 중인데 내년에는 58.4%로 올려 부과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고객사와 대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에서 LFP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SDI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특히 차별화된 각형 LFP 솔루션을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의 IRA과 관세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제품을 기반으로 한 ESS 신제품 및 혁신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