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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딛고 GDP 0.7%↑…연 1% 성장률 달성 청신호?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9.03 16:35
수정 2025.09.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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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민간소비가 성장 주도

올해 0%대 벗어나기 위해서는

3·4분기 0.7% 증가율 필요해

김성자(왼쪽부터) 분배소득팀장,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김화용 국민소득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선임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우려를 낳았던 한국 경제가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수출이 4년 9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민간소비도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건설투자 부진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하반기 성장세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p 상향 조정된 수치다.


-0.2%를 기록했던 올 1분기의 역성장에서 한 분기 만에 벗어나면서,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가 2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2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4.5% 증가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민간소비 역시 내수 회복을 견인했다. 승용차와 의료 등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총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늘어난 소비는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며 0.4%p의 높은 성장기여도를 기록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이날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민간 수출과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다"며 "정부 추경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수출은 당분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 측면에서도 초록불이 켜졌다.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2.5%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서비스업 또한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늘어 0.8% 성장했다.


그러나 투자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줄면서 2.1% 뒷걸음질 쳤다.


특히 건설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0.9%나 급감하면서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성적에 연간 1% 성장률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매 분기 0.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간다면 연간 1%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장은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0.9%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0.6%를 거둬야하고, 1%대 도달을 위해서는 0.7%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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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하반기 경제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미 자동차, 철강 등 일부 품목에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주요 수출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중견기업의 61.5%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수출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국제 이슈로 전체 응답자의 49.5%가 '미국 통상 정책 및 법률·제도 변화'를 꼽았다.


반도체 품목별 관세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럽연합, 일본 등처럼 정상회담 기간 동안 품목별 관세 협상이 명문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무산된 상태다.


그간 미국 트럼프 정부가 불학실한 정책 기조를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관세 판도가 또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질적인 건설투자 부진도 큰 부담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와 높은 공사비가 이어지면서 건설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건설시장에 대해 "선행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건설 투자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우선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 완화와 대내 투자 부진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성장 고리를 끊어내는 것에 이어서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관세 부담이 완화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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