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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뮤지컬 숙원 사업, ‘진흥법’ 제정 한목소리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9.03 08:38
수정 2025.09.03 08:38

‘뮤지컬포럼 2025-한국 뮤지컬 산업 현황과 미래전략’

“한국 뮤지컬 산업, 법적 기반 마련 시급”

“옛말에,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는 말이 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 뮤지컬 산업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쇼노트 이성훈 대표이사)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포럼 2025’에서는 한국 뮤지컬의 현황 진단과 미래 전략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다. 다양한 주제 속에서 제작사, 창작자 그리고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까지 입을 모아 촉구한 화두는 ‘뮤지컬산업진흥법’의 조속한 제정이었다. 한국 뮤지컬이 전례 없는 성장의 기회를 맞은 지금, 법적·제도적 기반 없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데일리안DB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의 범위를 다루는 문화예술진흥법 안에서 이미 산업화가 된 장르 중 유일하게 진흥법이 없는 게 뮤지컬”이라며 1999년 제정된 영화진흥법이 한국 영화 산업 부흥의 기폭제가 되었던 사례를 들었다. 뮤지컬 산업 역시 법적 토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흥법의 의미를 ‘족보’에 비유하면서 “집에 족보가 없는 셈이다. 족보가 없으면 우리 집안 뼈대에 대해서 말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만큼 이 법률적 재정이 가지고 있는 힘은 정말 크다”고 덧붙였다.


창작자 역시 진흥법 제정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박천휴 작가는 창작자의 권익 보호와 공정한 환경 조성을 위해 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진흥법 같은 좋은 시스템이 체계화가 된다면 창작자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진흥법을 통해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보호받는지 혹은 어떤 지원들을 받는지 투명하게 이루어진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그는 현재 산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작가는 “한국 뮤지컬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표준계약서조차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국내 뮤지컬 산업의 실태”라면서 진흥법 제정이 창작자들이 공정하게 계약하고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이 그동안 소홀히 다뤄졌던 국내 뮤지컬 관련 지식재산권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은 “토니상을 계기로 한국 뮤지컬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뮤지컬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업계의 염원에 국회도 응답했다. 이날 포럼에 방문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은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통과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 때 발의했으나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고, 22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지난 6월에 다시 재발의했다”고 진행 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 때 우리 문체위에서 가장 역점적으로 통과시켜야 될 법안으로 뮤지컬 산업 진흥법을 꼽고 있다”면서 “현재 법안은 문체위 법안소위에서 심사 중이고, 뮤지컬산업진흥법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통과시켜야 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힘을 실어주시면 통과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진행된 발제에선 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팀 팀장이 ‘통계로 보는 한국 뮤지컬 현황’을 주제로 세계 뮤지컬 시장 속 한국 시장의 규모와 지난 4년간 티켓판매 추이를 뮤지컬 특성별 및 지역별 현황을 발표했다. 정 팀장은 “2026년 뮤지컬 시장을 전망했을 때 지난 추정 방식에 따라 판매액은 약 4990~5000억원 초중반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한국뮤지컬 60년: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지난 60년의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다양성과 뉴노멀의 시대,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산 등 미래 뮤지컬 시장을 예측하며 한국 뮤지컬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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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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