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식품 넘어 패션·뷰티까지...“가격 앞세워 총공세”
입력 2025.02.21 07:03
수정 2025.02.21 07:03
미국 관세전쟁에 한국 시장 더 중요해져
플랫폼·제품 신뢰도 회복 관건
쉬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체 뷰티 브랜드 '쉬글램'.ⓒ쉬인 앱 캡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C커머스)들이 식품·오픈마켓에 이어 패션·뷰티로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대미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이 중요한 공략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리바바그룹은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고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합작회사 승인 여부를 심사 중에 있으며, 합작이 승인되면 G마켓과 일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합작법인(조인트벤처)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알리는 G마켓 내 60만 셀러(판매자)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역직구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는 K패션·K뷰티 카테고리도 키우고 있다.
패션에 이어 뷰티도 전문관을 개설한 데 이어 역직구 지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셀링’을 통해 화장품과 패션, K팝 관련 한국 셀러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도 높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를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물론 양측은 알리바바그룹이 에이블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데 따른 통상적인 조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알리가 에이블리 경영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밑작업을 보고 있다.
중국 패션 이커머스 업체 쉬인은 지난해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고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며 패션 영역을 파고 들었다.
최근에는 자체 뷰티 브랜드 ‘쉬글램’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쉬글램은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립스틱 등을 1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이며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에는 정부의 규제로 해외 직구 형태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최근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 역시 한국에서 직구에 이어 국내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선다.
테무의 L2L 모델은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 현지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 및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테무는 자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할 한국인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인사(HR)와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채용 절차를 진행한 데 이어 김포에 대형 물류센터를 임대하고 주요 물류업체와의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C커머스의 파급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고물가·경기침체에 소비가 둔화되면서 초저가를 앞세운 C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인 이용자는 2022년 3월 218만명에서 지난 1월 912만4000여명으로 약 4배가량 증가했다.
테무도 한국인 이용자 수가 2023년 8월 51만명에서 지난달 823만4000여명으로 16배로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인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결제추정 금액은 각각 3조6897억원, 6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플랫폼과 품질에 대한 안정성 및 신뢰도 회복은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패션·뷰티의 경우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C커머스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며 “단 마케팅, 물류, 인력, 품질 등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며 소비자들을 유인할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해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