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새 수장 이선훈, 리스크 관리 강화·조직 쇄신 고삐 죈다
입력 2024.12.05 18:25
수정 2024.12.05 18:51
대규모 운용 손실 사태로 당국 강력 제재 예고 속 수장 교체
위기관리 TF장 맡아 적임자 평가…과제 해결 역할 ‘주목’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신한투자증권
지난 10월 1300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 사태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이 수장을 교체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속도를 높인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선훈 부사장은 위험 관리에 방점을 찍고 조직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 수장으로 이선훈 부사장을 맞게 된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를 강화해 조직의 변화와 쇄신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 날 개최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에서 신한투자증권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된 이선훈 부사장은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968년생인 이 후보는 지난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전략기획그룹장·리테일그룹장 등을 지냈고 2022년 7월부터 1년여 간 SI증권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올해 1월 신한투자증권으로 돌아와 자산관리부문장과 자산관리사업그룹장을 겸하며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던 현 김상태 대표이사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21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새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았으나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시 김상태 사장의 2년 연임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가 깨진 이례적인 인사였기 때문이다. 이는 김 사장이 지주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에 드러난 대형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의 현장조사 결과, 관련 임직원은 손실을 감추기 위해 내부관리 손익을 조작하고 허위 스와프 계약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 사장은 지난 10월 15일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장 직속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위기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이어 이 후보가 지난달 11일부터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함께 사고 수습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TP타워. ⓒ신한투자증권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면서 지주의 달라진 기조가 확인됐다. 김 사장이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했고 앞서 발생한 라임·옵티머스 불완전판매 사태와 달리 고객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주는 결국 CEO 교체 카드를 꺼낸 것이다.
올해 금융·증권업계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지주도 이러한 업계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당국도 증권사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 사태가 불거졌다는 점을 지주도 중대하게 본 것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강력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김 사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판매 기간 CEO였던 김형진·김병철 전 사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 정지와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아 각각 임기를 4개월, 9개월 남기고 사임한 바 있다.
리스크 관리가 중차대한 영역이 되면서 이 후보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 후보는 리스크를 엄격하게 관리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내부통제 미비 문제가 불거진 조직을 쇄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이 후보가 위기관리 TF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주도 그를 리스크 관리 강화 적임자라고 판단해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TF를 이끌며 사고 수습을 총괄해왔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차기 사장에 오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업계의 시각도 존재한다.
회사 관계자는 “김상태 사장이 이끌어온 비상대책반은 상시 형태나 상설 조직이 아니다”라며 “지난달 꾸려진 위기관리 TF와 앞서 가동한 비상대책반의 업무 대부분이 사실상 겹쳐있기 때문에 이 후보가 그대로 관련 업무를 해 나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