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평·40층 이상' 희소성 갖춘 단지…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입력 2024.11.30 07:58
수정 2024.11.30 07:58
서울 주택시장에 '40-40 랜드마크'가 부촌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40층 이상의 고층 랜드마크 단지의 40평 이상 아파트를 말한다. 희소성 높은 2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단지들은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의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35층 높이 아파트가 즐비한 가운데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는 연이은 신고가로 나타난다. 이 중에서도 40평대가 단연 인기다. 보통 전용면적 기준 약 90㎡ 후반부터 40평대 넓이다.
예컨대 자양동에 위치한 '더샵스타시티(58층)의 전용 100㎡J타입은 10월에 1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6월 17억7500만원으로 거래된 이래 3연속 신고가 행진이다.
목동 현대하이페리온(69층)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10월에는 62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167㎡가 39억3000만원으로 거래되며 4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6월에는 31억원으로 거래된 타입에 8억원 넘는 웃돈이 붙었다.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55층) 전용면적 144㎡도 10월 4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의도동 소재 브라이튼 여의도(49층)는 9월에만 총 45채의 분양전환이 이뤄졌다. 4년 임대 후 분양조건으로 입주한 지 1년 만에 조기 분양전환에 나선 계약자가 45명이라는 뜻이다.
9월에 분양 전환한 45층의 전용면적 113㎡는 금액이 50억9900만 원에 달했다. 3.3㎡당 분양가는 1억4792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초고층 중대형 아파트는 전형적인 베블런재(Veblen goods)"라며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오르는 만큼 더 큰 관심을 받고 선점 경쟁이 붙으니 상승폭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급주택 시장에선 대형 아파트도 인기다. 중저가 시장의 다운사이징 트렌드 여파로 40평대 이상 신축 공급이 급감하면서다.
특히 올해 들어서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101㎡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16.54%에 달했다. 올해 1월 기록한 13.84% 대비 2.7%p 늘었다.
가격상승률도 상당하다.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4.28%에 달했고, 135㎡ 초과 아파트는 5.27% 올랐다. 반면 40% 이하 소형은 1.40%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40평 이상 대형의 인기 원인으로 공급부족을 꼽는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는 2020년 이래 올해(~11.14.)까지 약 5년간 40평 이상(공급면적 132㎡ 이상)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445가구에 불과했다. 2019년 한 해 공급물량인 2403가구에 비교해도 60%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특히 공급물량 대부분을 정비사업에 의존하고 있어서, 40평 이상 대형 물량을 구경하기가 어렵다"며 "희소가치가 높고 절세 전략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모조리 선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12월 중 분양 예정이다.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상봉터미널) 재개발로 조성되는 랜드마크 주거시설이다.
단지는 중랑구 상봉동 83-1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다. 전체 999가구 가운데 800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추후에는 오피스텔(전용면적 84㎡) 308실도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 800가구는 전용면적별로 ▲39㎡ 50가구 ▲44㎡ 35가구 ▲59㎡ 41가구 ▲84㎡ 244가구 ▲98㎡ 346가구 ▲118㎡ 84가구다.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분양물량만 430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