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적자의 늪' 여전하지만…드디어 이익 전환 '희망봉'
입력 2024.11.28 12:00
수정 2024.11.28 12:00
충당금 전입액 감소로 3분기 258억 '깜짝 흑자'
연체율 8.73%로 상승 "채무자 상환능력 악화"
국내 저축은행들이 올해 들어 떠안은 적자가 36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50억원대의 이익을 거두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손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아직은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개사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록한 당기순손실은 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35.2% 늘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3894억원에 달했던 누적 적자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덕분이다. 앞서 꾸준히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온 덕이다. 저축은행업계의 분기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보면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 ▲2분기 1조1000억원 등으로 최근 매분기 1조원을 웃돌다 이번 3분기 들어 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손익 부문에서는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이 3조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동시에 여신이 축소되며 이자수익도 7조237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9% 줄었다. 반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9503억원으로 9.6% 늘었다.
3분기 말 연체율은 8.73%로 전분기 말 대비 0.37%포인트(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3.03%로 같은 기간 대비 1.11%p 상승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4.54%로 0.26%p 하락했다.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인한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지속되고 있으나,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 노력으로 연체율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6%로 0.37%p 낮아졌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18%로 0.18%p 높아졌다. 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인 법정기준 대비 2배 안팎의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135.84%로 전분기보다 상당 수준 하락했지만, 여전히 법정기준 100% 대비 35.84%p를 초과하며 안정적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법정기준보다 14.07%p 높은 114.07%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분기에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및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감축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건전성도 일정수준 내에서 관리"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국 및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 및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보수적인 영업을 당분간 지속할 수 밖에 없어 경영지표 회복에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