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 10개 박힌 채 죽었다" 길고양이 잔혹사한 20대 중국인
입력 2024.08.22 21:52
수정 2024.08.22 21:52
중국에서 다트 화살에 맞아 죽은 길고양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남동부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주택가에서 머리와 가슴, 등에 다트 화살 10개가 박힌 고양이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즉시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90분간 응급처치 끝에 결국 숨졌다.
지역 주민들은 "(죽은 길고양이가)이 마을에 3년 동안 살았고, 평소 성격이 온순한 편이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이 고양이를 데려가 중성화 수술을 시켰고, 예방접종까지 완료했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4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금속 다트가 몸에 꽂힌 길고양이 두 마리가 발견됐다.
체중이 1㎏도 안 되는 생후 2개월 새끼 고양이는 머리와 가슴에 상처를 입었고, 다른 한 마리는 꼬리에 다트가 박혀 있었다.
이 고양이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다트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가슴에 다트가 박혔던 고양이는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른 한 마리는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자원봉사자들이 같은 지역에서 몸에 다트가 박힌 채 부패해 가던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유사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자,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현지 언론에 "누군가 다트를 불어서 발사한 것 같다"며 "다트로 길고양이를 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짓을 한 사람을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고 제보했다.
이후 현지 언론 취재에 따르면 현재 국영 해운회사 임원의 아들로 추정되는 20대 용의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처벌을 받을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중국은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길고양이를 야생동물로 분류, 동물학대 방지법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