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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 화재…우-러 "서로 네 탓"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8.12 11:09
수정 2024.08.12 14:21

"우크라, 드론 공격" vs "러, 궁지에 몰리자 방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해 냉각탑 한 기와 주변에 있던 장비가 손상됐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원전기업 로사톰은 11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전의 화재가 진압됐지만 냉각탑에 심각한 손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로사톰은 “화재는 오후 11시 30분쯤 진압됐으나 냉각탑 내부 구조물은 거의 다 타버렸다”며 “상황이 진정되면 전문가들이 구조물의 붕괴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화재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용 드론(무인기)이 원전을 폭격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것은 핵테러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 오늘의 공격은 명백하게 발전소의 냉각탑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시작되자 궁지에 몰린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방사능 수치는 정상범위 내에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원전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한 상황을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점령 첫날부터 자포리자 원전을 우크라이나와 전 유럽 그리고 전 세계를 협박하는 데 사용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에 불을 지르고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덮어 씌우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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