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드, 하니예 죽이려 두 달 전 숙소에 AI 폭탄 설치"
입력 2024.08.02 14:00
수정 2024.08.02 14:17
"하니예 이란 방문 때마다 휴민트 동원해 정보 수집"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살해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니예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을 총 세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사드는 지난 수개월 간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하니예에 관한 정보를 모은 뒤 그가 이란에서 어느 숙소에 묵을 것인지, 언제 숙소에 들어가는지 등을 예측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열린 마수드 페제키시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자신의 숙소에서 폭사했다. 그의 숙소는 이란혁명수비대가 보호하는 곳으로 테헤란 북부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WSJ는 “모사드 정보요원들은 하니예가 이란에 방문할 때마다 휴민트(인적 정보)를 통해 행동 패턴, 숙소 위치 등 그에 관한 모든 정보를 모았다”며 “이들은 그가 다시 이란을 방문할 것을 대비해 약 2개월 전부터 그가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숙소에 인공지능(AI) 폭탄을 설치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해당 폭탄의 정확한 기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모사드 요원들이 자체 소식통을 통해 하니예가 방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원격을 폭탄을 터뜨렸다며 “모사드가 이란 내부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