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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株 잔혹사 언제까지…개미 ‘저가매수 물림’ 주의보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4.24 16:40
수정 2024.04.24 16:50

하이브, 3거래일 만에 8.5% 하락

개인 1008억원 사들여…규모 2위

SM·YG 주가도 내홍 후 '지지부진'

ⓒ게티이미지뱅크

하이브가 최근 소속 레이블 어도어와의 ‘내홍’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의 블랙핑크 재계약 무산 사태나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의 소속 가수들과의 트러블 당시에도 순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엔터주 잔혹사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48%) 상승한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직전이었던 지난 19일과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8.5%가 떨어진 가운데 관련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권을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탈취하려 한다며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고 반박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하이브 주식이 급락하는 와중에 대부분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냈다. 이번 주(22~24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1억원, 83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들은 1008억원을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국내 증시에서 하이브는 개인 순매수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개인들은 최근 몇 년간 소속 아티스트와 재계약 문제, 계약 해지 등을 겪는 엔터주들을 저가매수 했지만 오히려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에 물리는 경우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SM은 대표적인 소속 아티스트 '엑소(EXO)' 일부 멤버들이 SM을 상대로 정산자료를 요구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한때 9만8600원(지난 6월 5일)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해당 사안이 마무리되면서 12만4300원(같은달 20일)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개인들은 에스엠 주식을 총 30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에스엠의 주가는 작년 9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이날 에스엠은 8만52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YG의 경우도 지난해 하반기 핵심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와의 결별설이 부각되면서 작년 4분기에만 19%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YG의 주식을 총 101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후 지난 12월 말 블랙핑크의 팀 활동은 YG에서 유지한다는 소식에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실제로는 올해(1월2일~24일) 들어 14.83%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터주의 경우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해 온 인공지능(AI) 반도체 돌풍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따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실적 대비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예고에 긍정적인 시그널 있지만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에 대한 부담도 있는 만큼 반등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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