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호진 前태광회장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나…복귀설 ‘솔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4.08 13:36
수정 2024.04.08 14:37

2011년부터 이호진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투자 멈춰

그룹 전반적 쇄신 통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토대 마련 총력

사면 이후에도 각종 강매 재의혹…사법리스크 재점화 촉각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일선으로의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 년간 이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멈춰 있던 태광그룹의 경영 시계가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법적 논란이 아직 불식되지 않아 그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태광그룹 회장직 연내 복귀 가능성이 회사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2011년 회삿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으나 건강상 문제로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병보석 중 거주지와 병원을 이탈해 음주와 흡연하는 모습이 적발돼 ‘황제보석’이란 비난을 받고 2018년 재수감됐다. 2021년에 출소했지만 취업 제한 규정과 건강 문제로 복귀는 하지 못했다. 2011년부터 10여년 간 오너의 사법리스크로 태광그룹의 경영 시계도 함께 멈춘 셈이다.


하지만 최근 태광그룹은 그룹의 인사, 홍보, 지배구조 등 전반적인 쇄신을 추진하면서 이 전 회장의 복귀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은둔의 기업’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그간 오너의 빈 자리로 보수적인 경영을 해오던 태광그룹이기에 이런 변화는 ‘파격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난 10년간 이 전 회장의 부재로 신사업 육성과 투자 단행이 모두 중단된 데서 찾을 수 있다. 2022년 태광그룹은 약 12조원 규모의 대규모 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했지만, 대부분 실행은 멈춰 있는 상황이다.


현재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2022년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오너 리더십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신사업 추진에 있어 결단력이 있다는 평을 받았었다. 과거 이 전 회장은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하고 케이블 방송계 1위로 만들었던 이력이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경영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전 회장의) 연내 경영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의지는 최근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에서 벗어나게 돼 경영 복귀 토대가 마련됐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의 공석 기간 그룹 실세이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는 해임됐다. 대신 태광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성회용 티캐스트 대표를 태광산업 대표에 선임했다. 성 대표는 태광의 미디어 계열사인 티캐스트 대표로, 태광 합류 전부터 이 전회장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주고 있다. 태광그룹은 지난해부터 홍보팀 인원을 대거 충원하고 언론 출신들을 홍보팀 주요 요직에 발탁했다. 이 중 과거 이 전 회장과 가깝게 일했던 인물도 돌아왔다.


또한, 태광그룹은 지난달 17년 만에 주주제안을 통해 외부 인사들을 이사로 등용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3명의 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모두 수용한 가운데 그간 태광그룹에 적대적이던 인물이 포함돼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위원회’을 출범하고 ESG경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래위원회는 그룹 차원에서 일관성과 속도감 있는 ESG 추진을 위해 그룹의 비전 및 사업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사법리스크 관련 문제를 해소하고자 외부 인사 선임과 ESG경영 강화로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강력한 제스처를 취한 셈이다.


다만, 이 전 회장의 올해 중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별사면 이후에도 이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전 회장은 과거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김치·와인·골프장 회원권 강매 등 의혹으로 다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