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우리아이, 어떤 책상이 좋을까요? [신은경의 ‘내 아이가 자라는 공간’⑥]
입력 2024.03.26 14:01
수정 2024.03.26 14:01
“아이 방을 만들어줬는데, 학습할 때 책상에 앉지 않고 거실로 가지고 나와요. 책상보다는 식탁에서 숙제하는 일이 더 많아서 왜 책상을 사줬는지 후회가 될 정도예요. 우리 아이는 왜 방에 들어가서 본인의 책상에 앉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아이의 성격을 물어본다. 섬세하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인지, 혼자 있길 원하고 느긋한 성격의 아이인지, 너무 활발해서 몸이 주체가 안되는 아이인지, 혹은 혼자 있는 시간보다 상호 교감이 중요한 아이인지 말이다.
아마 사연자의 아이는 혼자보다 상호작용을, 타인과의 소통에 민감히 반응하고 중요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감성적인 아이는 주위를 잘 의식하고 혼자보다 함께 하는 시간에서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감성적인 아이라면 책상을 방이 아닌 거실에 배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거실에 두게 되면 아이는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어 학습 효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재화를 하지 못하고 방에 책상을 넣어야 한다면 책상장과 책상이 분리되어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책상을 추천한다.
대면형 배치를 통해서 학습하는 과정 역시 상호작용의 연속이다. 벽을 바라보며 혼자 학습하게 두는 것보다 엄마, 아빠가 이 공간에 함께 있기를 바랄 수 있다. 학습을 함께하지 않고 앞에 앉아있기만 해도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아이가 방이 아닌, 굳이 학습 거리를 거실 또는 식탁과 같은 공용공간에 가지고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책상 의자와 함께 스툴을 두어 언제든 다른 가족 구성원이 앉을 수 있게 해보자.
감성형 아이에게 추천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이동형 칠판이다. 학습 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면서 내용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아 머릿속 내용을 정리, 이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섬세하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에겐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 낙서존으로 칠판이 필요하다면,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에겐 상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칠판을 두는 것이 좋다. 학습한 내용을 아빠나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설명하는 등 신나게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아이가 학습 과정에 애정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면형 책상 배치와 이동형 칠판, 우리 아이가 감성적인 아이라면 꼭 기억해 두자.
아이 방을 구성할 때 핵심 가구 중 하나는 책상이다. 거실 서재화를 계획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이 방에 책상을 둘 계획을 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책상을 선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의 연속이다. 학령기에 진입하는 아이를 위해 책상을 구매하지만, 이 책상은 최소 10년은 사용하게 될 테니 고민은 더 커진다. 어린이 맞춤형 책상을 사야할 지, 어른이 되어서도 사용이 가능한 책상을 선택해야 할지, 자녀 양육을 하면서 책상을 들이는 시기, 즉 학령기에 진입하는 시기에 부모의 고민은 가장 다양해지고 많아진다. 오래 사용할 가구이니만큼 더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고려한 선택을 해보길 권한다.
책상의 기능은 선택의 중요한 요소인 건 분명하지만, 책상을 사용할 아이의 성향, 기질 역시 못지않은 핵심 요소다. 아무리 기능적으로 좋은 책상을 갖다 놔도 아이가 앉고 싶어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감성형 아이의 방은 ‘혼자만의 공간만이 아닌, 함께 하는 방’을 컨셉으로 구성해보길 추천한다. 학습도 함께, 놀이도 함께 할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준다면 부모의 기대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방에 애정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자문 : 플레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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