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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업무자동화 '박차'…생산성 향상 나선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3.11.23 06:00 수정 2023.11.23 06:00

단순·반복 업무 자동화 진행

내부통제·보안 강화 효과도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들의 자동화기기가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에 확대·적용하고 있다. RPA로 기존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은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RPA 인프라 확대 및 업무 자동화 개발에 착수했다. 정형화된 업무에 RPA를 적용해 직원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 영업점에서는 ▲기업여신 상담서류 사전 출력 ▲통합 기일 관리 리포트 ▲외환 실적 관리 등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본부에서는 ▲개인파산 면책자 사후관리 엑셀 작성 ▲대위변제 대상 고객정보 팩스 발송 ▲양도성예금증서(CD) 공동망 자금 정산 및 수수료 지급 ▲여신심의안 작성 등의 업무에 적용한다.


기업은행은 "기존 단순·반복 업무 시간을 줄이는 대신 분석·평가 등 고부가가치 업무로의 전환을 통해 직원 생산성 제고를 기대한다"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 사고를 예방하고, 관련 기록도 모두 전산화돼 감사 및 추적이 용이해지는 만큼, 내부통제와 보안이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시중은행들도 업무에 RPA를 적용하면서 직원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업무 자동화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섰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 은행권 최초로 여신 업무에 RPA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213대의 로봇을 활용해 '신용평가 재무제표 자동 입력' 등 총 120개의 과제를 자동화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중앙형 로봇에 개인형을 추가하고, 모든 직원에게 '인공지능(AI) 비서'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부터 100명의 사용자와 34개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R비서'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를 토대로 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현재 본부부서(224개)와 영업점(64개)에서 총 288개 업무에 RPA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 기업 재무제표 등 신용평가에 필요한 서류 및 대출 만기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부서별 자료 제출 파일을 자동 취합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150대의 로봇을 통해 '가계여신 자동 연장 심사' 등 총 78개의 과제를 자동화했다. 내년에는 15개 이상의 업무에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281대의 로봇을 통해 '디지털 감정평가서 관리'와 '가계여신 자동 기한 연기 심사' 등 141개 업무를 자동화했다. 올해 안에 47대를 추가 도입해 총 191개 과제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3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RPA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화 프로세스 도입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직원이 처리하던 단순 작업에서도 오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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