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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선한 욕망의 남자, 박해수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3.05.12 13:39 수정 2023.05.12 13:39

배우 박해수의 욕망은 끝이 없다. 공연 무대에서 뛰놀던 그는 드라마, 영화로 판을 옮겨가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리고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오면서 자유자재로 무대와 스크린을 옮겨가며 자신의 바운더리를 넓혔다. 이는 연기에 대한 멈추지 않는 욕망의 결과물이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최근에야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으로 박해수가 ‘대중적’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이미 공연계에선 알려질 만큼 알려진 배우였다. 2007년 데뷔작이었던 연극 ‘안나푸르나’를 시작으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갈매기’ ‘맥베스’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영웅’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10여년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실력을 인정 받아왔다.


드라마 첫 주연작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에 출연하게 된 것도 공연계에서 활동하던 그를 눈여겨 본 신원호 PD와 이유정 작가의 안목 때문이었다. 당시 신원호 PD는 “연극 ‘남자 충동’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 차기작에 섭외하려다가 ‘슬기로운 감빵생활’ 김제혁 역에 딱 맞아서 캐스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 작품 이전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의 이지란 역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박해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를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터닝포인트와 같은 작품이었다. 당시 이 드라마에서 박해수의 분량은 그의 ‘원톱물’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제2회 더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그리고 또 다른 터닝포인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다. 이 드라마에서 주연 조상우 역을 연기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현재 그를 칭하는 ‘넷플릭스의 남자’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작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에서 영화 ‘페르소나’(2019)와 ‘사냥의 시간’(2020)에도 출연했고, ‘오징어게임’ 이후로는 ‘야차’(2022)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 ‘수리남’(2022)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현재는 김다미와 호흡한 ‘대홍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극 무대로의 복귀는 박해수가 가진 본질적 목표에 가까워진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그가 연기에 대한 욕망을 불태우게 된 원동력은 ‘선한 영향력’을 위함이었다. 최근의 인터뷰에서는 물론 수년 전부터 그는 돈이나 유명세보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위한 인지도를 얻고 싶다고 입이 닳도록 어필해왔고, 실제 그가 쌓아온 인지도 덕분에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연극 ‘파우스트’는 객석 매표율 98%를 채우는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아직 박해수의 선한 영향력을 위한 욕망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해 그는 미국 에이전시 UTA(United Talent Agency)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할리우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그가 활약하고 있는 국내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물론 해외 진출까지 도전하고자 하는 욕망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박해수는 이 같은 선한 욕망을 통해 얻은 인지도를 절대 허투루 쓰지 않을 배우라는 점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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