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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장근석의 공백과 여백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5.03 09:00 수정 2023.05.03 09:00

최근 유튜브 채널 개설

배우 장근석이 5년 만이라는 시간을 깨고 돌아왔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미끼'로 자유분방한 '꽃미남 배우'로 대중에게 인식됐던 이미지도 함께 탈피했다. 6살에 아동복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미남이시네요' 등에 출연해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 '근짱' '아시아 프린스'라는 애칭까지 얻어 신드롬급 한류 열풍의 주역이었던 장근석.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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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라는 시간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과 고군분투 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노력은 장근석을 배신하지 않았다.


쿠팡플레이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로, 장근석은 변호사 출신 형사 구도한 역으로 열연했다. 덥수룩한 수염에 사건의 진실을 향해 정적으로 나아가는 그의 연기는 낯설었지만 성숙함과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구도한을 다이내믹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감정의 완급조절을 통해 여백을 만들어 오히려 긴장감을 높였고 전형적인 형사 캐릭터를 피해 갔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 레슨을 받았으며, 구도한이라는 인물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극 초반 구도한의 전사가 펼쳐지지 않은 가운데 시청자들을 극에 이입시키기 위해 김홍선 감독, 김진욱 작가와 꾸준히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해보지 않은 장르와 캐릭터로 인해 연기에 대한 재미, 그리고 자신이 왜 배우를 하게 됐는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장근석은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고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을 얻었다.


최근 장근석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는 장근석'을 개설했다. 그는 '나는 장근석'을 통해 요리, 캠핑, 밴드, 일본 활동 다양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장근석은 이를 통해 시청자들과 함께 알아가는 일기장을 함께 써 내려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공개된 4개의 영상에서 솔직한 화법과 모습으로 스타이지만 인간 장근석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1993년 데뷔해 올해로 장근석은 데뷔한 지 30년이 됐다. 어느 날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대중을 향해 초고속으로 달렸고, 어느 날은 미진한 속도도 있었다. 스스로 자신의 지난 날을 두고 편차가 컸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여백을 억지로 메우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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