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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핀란드 나토 가입 비준… 핀란드, 최종 관문 넘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3.31 20:59 수정 2023.03.31 20:59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의회에서 의원들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 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의회에서 의원들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 AP/뉴시스

튀르키예가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비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사실상 31번째 나토 회원국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게 됐다.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30일(현지시간) 핀란드의 나토가입 비준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276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져 비준안이 가결됐다. 지난 27일 핀란드의 가입을 비준한 헝가리에 이어 튀르키예까지 승인하면서 기존 NATO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받게 된 것이다. 핀란드는 몇몇 남은 행정적 절차를 밟은 뒤 다음주쯤 정식으로 나토 회원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가 지난해 튀르키예의 안보 위험을 인식하고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석달 뒤인 5월 스웨덴과 함께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하자 두 국가 모두 70년 이상 지속해온 중립·비동맹 노선을 버리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진 않았으나 1994년부터 나토의 공식 파트너 국가로 합동 훈련 및 임무에 참여해 왔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다른 28개 회원국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일찌감치 통과시키고 튀르키예와 헝가리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튀르키예와 헝가리 모두 핀란드에 대해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으나, 스웨덴에 대해선 비준안을 유예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테러리스트 단체 또는 외부 테러단체와 제휴하고 있다고 규정한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지원·비호하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월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반이슬람 단체가 쿠란을 소각하는 행위를 연출하며 두 나라 간 감정이 크게 악화했다.


헝가리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음에도 비준안 처리를 계속 미뤄왔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코로나19 지원금을 받기 위해 비준안 통과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웨덴이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이어서 EU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견해도 있다.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핀란드에 대한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키면서 러시아에 대한 지정학적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스웨덴의 가입 비준안까지 최종 승인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 강화 등 유럽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두 국가는 수십년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왔지만 군사력, 경제력, 기술력 측면에선 강국으로 평가된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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