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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뭘 해도 밉지 않은, 이서진의 매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3.13 11:24 수정 2023.03.13 14:01

배우 이서진이 6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시세끼’ 시리즈, ‘윤식당’, ‘윤스테이’를 거쳐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서진이네’를 운영 중인 것이다. “이걸 왜 하냐”며 터뜨리던 불평불만은 이제 직원들을 향한 잔소리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밉지 않은’ 매력으로 ‘서진이네’의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첫 회에서는 이서진이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며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그간 ‘삼시세끼’ 시리즈 비롯해 ‘윤식당’과 ‘윤스테이’ 등 수년 동안 나영석 PD와 함께 작업하며 국내와 해외 곳곳을 누비던 그가 ‘서진이네’를 통해 드디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tvN '서진이네' 캡처 ⓒtvN '서진이네' 캡처

메뉴가 분식이라는 말을 듣고선 “갑자기 감흥이 떨어진다”며 여전히 ‘투덜이’의 면모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사장이 된 이서진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꽃보다 할배’에서는 이순재, 신구 등에게, ‘삼시세끼’ 시리즈에서는 요리에 능숙한 에릭에게, 그리고 ‘윤식당’, ‘윤스테이’에서는 식당 주인 윤여정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든든한 서포터로만 활약하던 그가 이제는 주인공이 돼 자신의 철학을 프로그램에 입혀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수익이 왕”이라는 경영 철학을 앞세우며 직원들에게 잔소리 세례를 퍼붓는가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이어질 때는 특유의 보조개 웃음을 보여주며 “달라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단, 불평을 쏟아내면서도 센스 있는 서포트로 양념 같은 재미를 선사하던 그가 전면에 나서자 이전과는 다른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것이 ‘서진이네’가 기존에 선보이던 ‘윤식당’ 시리즈와는 다른 재미를 만들어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서툴지만, 정성껏 내놓는 음식에 담긴 진심 등을 강조한 앞선 시리즈들과 달리, 수익에 신경 쓰고 서열 강조하면서 직원들과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 중이다. 물론 ‘서진이네’ 또한 힐링에 방점 찍은 여행 예능의 묘미를 보여주지만,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생경한 풍경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서진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진가를 발휘 중이다. “그럴 거면 직책이 왜 있고, 연차가 뭐 하러 있냐”며 당당하게 서열을 나누고 복장 지적까지 서슴지 않으면서도, 꼼꼼하게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며 ‘서진이네’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 이전 시리즈들보다 한층 자주 드러나는 그의 보조개 미소를 볼 때면 시청자들과 함께 식당 운영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앞서 이서진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과 박원장’에서는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 원장 역을 맡아 대머리 분장까지 감행했었다. 이서진으로선 파격적인 변신이었으나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는 냉철한 매니지먼트 이사 마태오로 다시금 우리가 알던 이서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변화에 능숙하게 대처하며 한층 폭넓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이서진이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배우나 방송인은 아니다. 그러나 코믹 연기도, 예능 속 악역 담당도 특유의 센스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이서진의 매력만큼은 그의 분명한 강점이 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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