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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지진' 튀르키예-시리아, 7.8 강진에 사망자 600명 육박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2.06 20:00 수정 2023.02.06 20:02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 지진' 동일 규모

현재 튀르키예, 사망자 284명·부상자 2300여명

시리아, 237명 이상 사망·600여명 부상

시리아 병원 수용인원 초과…국제사회, 지원 약속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아다나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있던 생존자를 구조해 옮기고 있다.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아다나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있던 생존자를 구조해 옮기고 있다. ⓒAP/뉴시스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6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의 지진인 데다 피해지역이 인구 밀집지역인 만큼 사상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국에서의 사망자 수가 284명에 달했고 지진의 영향 내에 있는 10개 주에서는 최소 23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약 1700채의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지진 피해 지역인 말라티아, 아디야만, 오스마니예, 디야르바키르, 샨르우르파(우르파) 등에 약 2,800명의 수색 및 구조 팀을 배치하고 국제 지원을 요청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했다.


시리아도 수백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보건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하마, 알레포, 라타키아 주에서 237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600명이 부상했다. AP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북서부 지역에서도 광범위한 피해가 보고되고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은 내전으로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시리아 당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피해를 검토하고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오랜 내전으로 상황이 열악한 시리아의 병원들은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시리아계 미국인 의학회(SAMS)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 있는 병원들은 복도를 가득 메운 환자들로 마비됐다"며 "트라우마 관련 용품 마련 등 종합적인 비상 대응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오전 4시17분께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쉬 지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데일리안 6일(현지시간) 오전 4시17분께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쉬 지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데일리안

앞서 이날 오전 4시17분께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쉬 지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해당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km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진원의 깊이는 17.9km로 분석된다.


이번 지진은 1937년 튀르키예 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과 같은 규모로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도 평가된다.


특히 이번 지진 발생 15분 후 이어진 6.5강도 여진 여파가 인근 국가인 사이프러스, 이스라엘, 레바논, 이집트 등까지 이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때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아즈마린 마을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파손된 차량 한 대가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아즈마린 마을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파손된 차량 한 대가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과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대한 애도와 회복기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 백악관은 이날 가장 먼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오늘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지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우리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조셉 보렐 폰테예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에게 관심을 쏟고 있으며, EU는 도울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인근 국가 중 하나인 이스라엘도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긴급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는 100명의 수색구조팀과 IL-76 수송기 2대가 지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불가리아 외무부 등 국가 지도자들이 지진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지원의사를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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