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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아들'도 전기차 탄다... TV드라마서도 대체되는 내연기관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2.11.26 06:00 수정 2022.11.26 06:00

시대상 반영하는 드라마… 친환경차 전환 '속도'

지난달 국내 친환경차 150만대 넘어… 전기차 36만대

더 뉴 EQS.ⓒ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QS.ⓒ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수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모델이 도로 위를 쌩쌩 달린다. 그 중 선두를 달리는 차는 단연 올해 출시된 전기차 EQS. 주인공 송중기를 비추자 차량 내부의 화려한 센터페시아가 화면에 담기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드라마 속 차량 번호판이 파란색으로 바뀌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도 전기차를 즐겨 타게 된 것이다. TV 드라마에는 시대상과 관심사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드라마 속 전기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대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JTBC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올해 출시된 전기세단 EQS 450+ AMG 라인 차량과 제작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드라마에 지원하는 벤츠 차량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더 뉴 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AMG G 63 등으로 다양하지만, 주인공을 맡은 배우 송중기가 타는 차량은 전기세단인 EQS 450+ AMG 라인이다. 주인공의 차량인 만큼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비중도 단연 크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다소 어색했던 드라마 속 전기차는 올해 들어선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달 초 종영한 SBS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도 주인공 천지훈 변호사를 연기한 남궁민이 송중기와 같은 전기차를 탔다.


올해 2월 방영한 JTBC드라마 '서른, 아홉'에서도 주인공 손예진이 벤츠 전기차를 끌었고, tvN드라마 '월수금화목토'의 박민영 차도 아우디 전기차였다. 올해 1월 종영한 SBS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주인공 송혜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기 드라마 PPL(간접광고) 차량은 내연기관(디젤·가솔린) 차량이 주를 이뤘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vN '빈센조'에는 캐딜락이, tvN '마인'에는 볼보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는 벤츠가 등장했지만 모두 내연기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내연기관 대체가 급속히 이뤄진 국내 자동차 시장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현실 속에서도 전기차가 크게 늘어난 만큼 드라마에 PPL로 등장하는 전기차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 최근 1년 사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량은 압도적인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6만5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72.7%나 뛰어오른 수치다.


하이브리드,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으로 범위를 넓히면 내연기관이 대체되는 현상은 더 선명히 드러난다. 지난달 기준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 38.3% 증가한 151만 5000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중 5.96%까지 꿰찼다.


친환경차가 150만대를 넘어선 건 지난해 7월 100만대를 넘어선 지 1년 3개월 만이다. 2019년 4월 누적 등록 50만대를 넘어선 이후 100만대에 달한 시간보다 빠른 속도다. 이 추세대로라면 정부가 세운 2025년 친환경차 283만대 보급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 차량 브랜드가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친환경차 전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대부분 브랜드들은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늘리거나 모든 차량을 전동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앞으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차량이 2-3년 안에는 모두 전기차로만 구성되고, ‘주유소 습격사건’과 같은 영화는 과거의 추억으로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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