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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BBIG...하반기 차별화 장세 온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7.07 05:00 수정 2022.07.06 17:06

BBIG K-뉴딜지수 시총 50조 증발

ETF 명칭서 ‘BBIG’ 뺀 운용사도

“하반기 2차전지·바이오 주목”

글로벌 긴축 강화로 급락한 낙폭 과대 성장주가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픽사베이 글로벌 긴축 강화로 급락한 낙폭 과대 성장주가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픽사베이

고강도 긴축 속 한국 대표 성장주인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종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에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앞서 조정을 거친 일부 업종의 성장성을 다시 부각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연초 3183.10에서 전날 2043.07로 35.82% 급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23.31%)와 코스닥(-28.25%)의 낙폭보다 더 컸다.


비대면 산업인 인터넷과 게임 업종 등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제로 금리’ 정책에 따라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증시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도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을 기반으로 한 BBIG K-뉴딜지수를 발표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통화정책 정상화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우려 속 긴축이 강화돼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졌다.


최근에는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더 악화됐다. 올해 초 379조5522억원이었던 BBIG K-뉴딜지수의 시가총액은 49조7568억원 증발해 현재 329조795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1년 KRX BBIG K-뉴딜지수 추이.ⓒ한국거래소 최근 1년 KRX BBIG K-뉴딜지수 추이.ⓒ한국거래소

BBIG 인기가 떨어지면서 이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타격을 입었다. ‘미래에셋TIGER KRX BBIG K-뉴딜 레버리지’는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61.39%의 수익률을 기록해 거래 정지 상태인 ETF를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관련 ETF 이름에서 ‘BBIG’를 빼는 등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사례도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9일 기존 ‘TIMEFOLIOBBIG액티브ETF’의 명칭을 ‘TIMEFOLIO이노베이션ETF’로 변경 상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것은 변수다. 국내 증시에서도 경기 침체보다는 긴축 공포에 영향을 받았던 성장주들의 반등이 나타났다.


전날 코스피는 2292.01에 장을 마치며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종가 23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시총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2.49%), 네이버(0.21%), 카카오(2.08%) 셀트리온(1.91%), 카카오뱅크(2.29%), 크래프톤(3.54%), 셀트리온헬스케어(1.54%) 등은 강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성장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경제 활동의 둔화 기조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소 올해 연말까지 실적보단 기대감에 의해 움직이는 성장주의 반등 장세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기 둔화세는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건강관리 등 성장주를,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는 정유·조선·운송·상사 등 가치주의 우호적인 환경을 의미하는 만큼 동시 투자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수급 측면에서 대형 바이오주가 유리하다는 시선도 있다. 기관은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셀트리온(2839억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1722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각각 2위, 5위를 차지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는 주가와 수급이 중요한데, 최근 기관 수급이 바이오 쪽으로 이동했고 5월 이후 바이오 섹터로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급증했다”며 “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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