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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이재명으로 뭉치자" 적극 당부…이면엔 책임론 부담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1.27 00:40 수정 2022.01.26 23:49

친문 "앙금 접어두고 힘 모으자"

이재명 비토 친문 지지층 향해 호소

이낙연, 이재명과 동행하며 '원팀'

이재명 위기 '친문 책임론' 부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맞잡은 두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맞잡은 두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에 섰던 국회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며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지자들 사이 갈등까지 격화되자 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설훈·홍영표 의원 등은 26일 국회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4기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절대 목표 앞에서 당내 갈등과 앙금은 접어둬야 한다"며 "서운함과 실망감은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전환기라는 비상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검증된 이재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리더십을 연습하고 실험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맞아서는 곤란하다. 내세울 거라고는 27년의 검사 경력밖에 없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로 되돌아 가느냐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연대, 조화와 균형으로 높은 사회적 신뢰와 통합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 하나 돼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입장문에는 김승남·김영배·김종민·김주영·김철민·박정·박광온·박영순·서동용·설훈·신동근·양기대·어기구·오영환·오영훈·윤영찬·윤재갑·이개호·이병훈·이장섭·임호선·전혜숙·정태호·최인호·허영·허종식·홍기원·홍성국·홍익표·홍영표 의원 등이 서명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 측 캠프에 섰던 인사들이다.


이낙연 전 대표도 적극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25일 이틀 연속 이 후보의 경기도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일정에 동행해 "이재명 동지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이고 그게 바로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아가 두 사람은 27일 광주 방문 일정도 함께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간다. 이 후보 측은 호남의 맹주인 이 전 대표의 동행으로 지지층 결집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지지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친문 진영의 적극적 지원 이면에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문파'로 불리는 친문 강성 지지층이 여전히 이 후보를 비토하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친문 혹은 친이낙연계 의원에게 쏠릴 것을 우려했다는 얘기다.


실제 친문 진영의 한 관계자는 "계파와 상관없이 모든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것"이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억울한 일이 발생하거나 편을 가르는 일이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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