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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 롯데리아 가맹점 ‘기’ 살린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1.12.06 07:15 수정 2021.12.06 10:05

브랜드 경쟁력 강화 통해 부진 탈출 시도

"내년에도 소통과 가성비 정책 이어 나갈 것"

롯데이라 석수DT점ⓒ롯데GRS 롯데이라 석수DT점ⓒ롯데GRS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쏟아내며 가맹점 ‘기’ 살리기에 나섰다. 외식 대표 브랜드 롯데리아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어려움을 딛고 부진 탈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GRS의 올 3분기 매출액은 5101억원으로 작년 3분기 5201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작년 115억원에서 올해 110억원으로 적자폭을 소폭 줄였다.


롯데GRS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외식브랜드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리아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롯데리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영업방식과 운영시간에 제한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일부 매장 직원들 사이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롯데GRS 관계자는 “지난 10월까지 영업제한으로 인해 매출 타격이 컸다”며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라 배달 주문이 크게 늘었지만, 그에 따른 배달앱 수수료 등 비용측면도 함께 증가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내년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지속 하락세를 걸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매장 수 1348개로 패스트푸드 업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말 기준 롯데리아 폐점률은 11%에 달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폐점률이 2~5%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00년대 불기 시작한 웰빙 바람과 건강 열풍은 패스트푸드 업계 좌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패스트푸드=건강의 적’이란 소비자 인식 개선이 퍼지면서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신흥 강자인 노브랜드버거는 가성비를 내세워 출범 2년여 만에 지점을 160개까지 늘렸다. 최근엔 영국 출신의 세계적 요리사 고든 램지가 만든 햄버거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롯데리아 K-푸드 버거 품질 유지 위한 '대한민국 대표버거 캠페인'ⓒ롯데GRS 롯데리아 K-푸드 버거 품질 유지 위한 '대한민국 대표버거 캠페인'ⓒ롯데GRS

차 대표는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올해 브랜드 재정비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개선 작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취하는 한편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체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과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올해 7월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를 MFG코리아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차 대표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TGIF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소통경영 강화를 통해 침체된 조직 분위기 쇄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 대표는 지난 2월 말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그는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리아의 과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리아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서양 외식 문화인 ‘햄버거’를 국내에 첫 도입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다.


차 대표는 기존 마케팅 체제를 허물고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서구식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재 창조한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등 기존 스테디셀러를 전면에 앞세워 리뉴얼과 동시에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에서 해답을 찾았다.


동시에 소비자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비대면이 대세인 만큼, 체질 개선과 경쟁력 쌓기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한다는 점에 주목해 배달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배달 음식에 배달 수수료까지 얹어 팔던 패스트푸드업계 관행을 타파하는 노력도 했다. 배달 음식과 매장 음식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른바 ‘이중 가격’ 제도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전면 검토에 나선 것이다.


도입 이후 2주차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배달 주문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하고 평균 주문 금액 역시 10% 성장했다. 3주차에는 성장폭이 확대되면서 작년 10월 대비 누적 매출과 평균 주문 금액은 각각 1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롯데리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일회용품 감축을 위해 빨대 없이 음용 가능한 ‘드링킹리드’를 롯데리아 직영점 100개점에 도입했다. 향후 가맹점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가맹사업의 방향을 매장 수나 사업확대가 아닌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철저한 상권검증과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가맹점을 오픈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새해에는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가성비 위주의 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또한 지난 6월 사옥 이전과 함께 발표한 일회용품 리사이클링률 50%, 친환경 패키징 50% 등 ESG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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