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 성장’ 빨간불…‘오미크론·인플레’ 변수(종합)
입력 2021.12.02 10:47
수정 2021.12.02 14:42
“4분기 1.03% 달성하면 충분히 가능”
민간소비 개선, 설비투자 부진 지속
공급망 병목 지속, 오미크론 불확실성↑
코로나19 4차 유행에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치며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5분기만에 감소했다. 3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크게 둔화된 가운데,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커지며 연간 4%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3%였다. 이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1분기 성장률은 1.7%, 2분기 0.8%, 3분기 0.3%로 점점 둔화되고 있다.
잠정치에서는 지난 9월 일부 실적치가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가 이번 잠정치 발표때 반영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투자(-0.5%p)이 하향된 반면 재화수출(0.2%p), 민간소비(0.1%p) 등은 상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연간 목표치 4% 성장률 달성을 위한 4분기 전망치도 소폭 상향됐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백브리핑에서 “속보치 발표 때는 연간 경제성장률 4%를 달성하기 위한 4분기 최소 성장률 전망치가 1.04%였으나, 잠정 기준으로 소수 둘째자리에서 상향조정돼 1.03%를 달성하면 된다”고 밝혔다.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는 내수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민간소비(-0.2%)와 설비투자(-2.4%) 감소 전환했고, 건설투자(-3.5%) 감소폭도 확대됐다. 한은에 따르면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제 건설이 지연됐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자칠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난항을 겪으며 운송장비쪽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3분기 GNI는 전분기 대비 0.7%로 감소 전환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GNI는 GDP중에 한국인이 외국에서 번 돈을 더하고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돈을 뺀 것(국외 순수취요소소득)으로 한국 국민이 특정 기간 벌어들인 돈을 뜻한다. 신승철 부장은 “2분기 중 배당을 통해 해외서 벌어온 소득이 상당부분 감소하면서 실질 GDP성장률을 밑돌았다”며 “국내에서 발생한 소득보다 해외에서 벌어든 소득이 전분기 줄었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은은 4분기 1%대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낙관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방역조치 완화 및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으로 지난 10월과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양호하고 신용카드 실적 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부진했던 대면서비스도 부분 증가해, 전반적으로 민간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투자 부문은 4분기 정부쪽에서 건설 투자 관련 연말 재정 집행을 예고하고 있어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는 3분기와 비슷하게 글로벌 공급망 영향을 당분간 지속 받을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도 11월 통관실적은 높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거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도에 따라 호실적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공급망 영향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미크론의 불확실성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신승철 부장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아직 정보가 충분치 않아서 현재로썬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거 델타변이를 포함한 코로나 대유행을 살펴보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라든지 경제활동 분야에 영향을 미쳐왔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 치명률, 이에 따른 방역당국들의 조치 등에 따라 향후 물가 등 실물경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