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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 관료출신 내정…변화보다는 안정화 방점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1.08.05 12:22 수정 2021.08.05 12:23

행시 28회 동기로 관료출신 내정

정권만료 9개월 남기고 인사단행

(사진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데일리안 (사진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9개월여 앞두고 금융위원장을 전격 교체했다. 금융위원장과 함께 3개월간 공석사태를 지속하던 금융감독원장도 내정했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신임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내정하고, 신임 금감원장으로는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대표를 내정했다.


금융당국을 이끌게 되는 두 수장은 공교롭게도 행정고시 28회로 관료출신이다.


고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청와대는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고승범 후보자를 선정한 배경으로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초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연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정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신임 금감원장으로 비관료출신을 적극 밀었던 청와대가 관료출신으로 인사를 결정한 배경에는 정권 만료를 9개월 앞두고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차기 금감원장은 비 관료출신인 교수출신들이 주로 거론됐지만 노조 반대 등으로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줄줄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또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선 정국을 앞두고 민간 출신보다 관 출신 인사에 대한 교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도 관료출신을 선정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이번 두 수장 선임을 계기로 정권 말기에 금융위와 금감원의 의견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선 국면을 앞두고 관료 출신으로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이라며 "문 정부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변화를 주도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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