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웅크린 ‘남일볼’…최용수 감독 진공청소

절친한 선배인 최용수 감독 상대로 승점 3
초보 감독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 돋보여

새내기 감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함이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이 서울 원정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3위로 도약했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3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서울과의 원정경기서 후반 막판 토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보탠 성남은 2승 2무(승점 8)를 기록, 3계단이나 뛰어오른 3위에 안착했다. 리그 선두 전북(승점 9)과는 승점 1 차이이며, 울산과는 골득실에서 뒤진 승점 동률이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3일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쓴 후배 김남일 감독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지나온 시간과 경험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내가 지나온 10년은 그냥 지나온 게 아니다”라며 초보 감독인 김남일 감독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상대에 대한 분석도 끝마친 상태였다. 당시 최 감독은 “성남의 슛 시도 횟수가 전체 2위다. 수비 시에는 5백을 서는데 수적 가담이 많다.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공격할 때는 자유로운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 포지션 이탈을 이용하는 형태”라며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고 경계했다.
최용수 감독의 분석은 정확했다. 김남일 감독은 실제로 5백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짰고, 경기 휘슬이 울리자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린 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택했다.
주도권을 잡은 서울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성남을 압박했지만 길게 늘어선 성남의 수비벽을 부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잔뜩 웅크린 채 역습 기회만을 엿봤던 성남은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골문까지 한 번에 치고 나가는 빠른 공격 전개가 돋보였다.
그리고 웃은 쪽은 성남이었다. 특히 김남일 감독은 너무도 ‘잘 아는’ 최용수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꿰뚫었다. 성남은 서울이 공격 라인을 더욱 바짝 끌어올리도록 버티기에 들어갔고, 수비 뒷공간을 노리기 위한 단 한 번의 찬스만을 노렸다.
김남일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리투아니아 득점왕 출신인 토미를 후반 중반에 투입, 지친 서울 수비를 예리하게 파고들 칼을 빼들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토미는 후반 43분, 측면 크로스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잽싸게 달려들어 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수들이 집중의 끈을 잠시 놓은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최용수 감독과는 중국에서 6개월 지내며 스타일을 잘 알았다”며 “오늘도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솔직히 기 싸움에서 지기 싫었다”며 승리 비결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경기가 거듭될수록 안정될 것이다. 이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코칭스태프의 분위기가 좋다. 분업화에 대해서 서로 이해하고 이를 잘 이행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남일 감독은 분명 초보 사령탑이다. 하지만 감독이 되기 위해 잘 준비했고, 이를 고스란히 그라운드에 녹여내는 능력이 돋보이고 있다. 선수 시절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벌써 4경기째 승점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절친한 선배였던 최용수 감독도 ‘남일볼’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흥 나네’ 탈꼴찌 SK…트레이드 효과 톡톡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4연승을 내달리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SK는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서 6-4 역전승했다.
이로써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SK는 4연승 휘파람을 불면서 한화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반면, 2경기 연속 쓰라린 역전패한 한화는 8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SK는 지난 29일 안방마님 이재원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분간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될 이흥련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흥련은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선 30일 경기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더니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역전 결승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초반 연패 부진에 빠지며 무기력했던 모습을 완전히 털어버린 SK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한화 외국인 타자 호잉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주도권을 넘기는 듯 했지만 1회말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김강민의 2루타에 이어 최정, 로맥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SK는 1사 만루 기회서 남태혁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4회말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한 SK는 동점에 성공했고 5회말 이흥련이 바뀐 투수 김진영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6회말에도 노수광의 3루타와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 승기를 잡았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불펜진도 승리를 지켜내면서 예전의 위용을 되찾은 SK다. SK는 7회 서진용을 시작으로 8회 김정빈, 9회에는 마무리 하재훈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4연승을 완성했다.
5월 마지막 주를 4승 2패로 마감한 SK는 이제 중위권 도약에 나선다. 6~8위 롯데, 삼성, KT와의 격차가 3~4경기 이내이기 때문에 연승 분위기만 이어가면 지옥과도 같았던 초반 부진의 기억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다.
가장 큰 고비는 역시나 주중 3연전이다. 상대는 가공할 페이스의 1위 NC 다이노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NC를 잡아낸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제 막 시작된 비룡의 날갯짓이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이클링 히트와 노히터, 더 어려운 기록은?

KBO리그 역대 26번째 사이클링 히트가 키움 김혜성에 의해 완성됐다.
김혜성은 30일 고척스카이돔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전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서 몰아치는 사이클링 히트를 해냈다.
KBO리그 통산 26번째 대기록이며 2018년 5월 29일 멜 로하스 주니어(KT) 이후 2년 만에 나왔다. 또한 키움 선수로는 2017년 4월 7일 잠실 두산전 서건창 이후 두 번째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혜성은 4회말 상대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작렬했다.
홈런으로 예열을 마친 김혜성은 5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뽑았고, 6회말 만루찬스에서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 깊은 타구로 3루까지 안착,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여기서 드는 야구팬들의 궁금증 하나. 타자의 사이클링 히트와 투수의 노히트 노런 중 달성하기 어려운 대기록은 무엇일까.
KBO리그 역사상 사이클링 히트는 총 26번 나왔고 노히트노런은 14번 나왔다. 수치상으로는 사이클링 히트가 더 쉬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이클링 히트가 330회, 노히트노런이 303회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74회의 사이클링 히트보다 노히트노런(92회)로 더 많았다. 표본이 많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따지면 사이클링 히트와 노히트 노런은 비슷한 추세로 나오는 셈이다.
투수 기록의 꽃이라 불리는 퍼펙트 게임은 훨씬 더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3회, 일본프로야구는 15회, KBO리그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스포츠인사이드

롯데 배장호, 현역 은퇴 “경기장 뒤편에서 울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사이드암 투수 배장호(33)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는 2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배장호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롯데는 “대표적인 사이드암 투수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배장호 선수가 은퇴를 결심했다”며 “롯데맨으로 시작과 끝을 함께하게 된 배장호 선수가 자이언츠TV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5순위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배장호는 올해까지 15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거인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에서 19승 11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특히 2017시즌에는 대체 선발과 불펜, 롱릴리프를 오가며 72경기에서 8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34로 최고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4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 등판을 끝으로 정든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 TV'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배장호는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한 건 아니고 2주 전 쯤에 2군 구장에서 훈련을 준비하다 육성팀이랑 면담을 통해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허리가 아파 재활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구단에 한 경기만 더 던지고 마무리 할 수 있게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지난 일요일 마지막 한 경기로써 이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서는 “다행히 1이닝을 잘 막고 내려와서 동료선수들, 코칭스태프랑 하이파이브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너무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가 돼 경기장 뒤편에서 울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역시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2017년이었다.
그는 “최근을 보자면 2017년도에 활약을 잘했고, 그해 팀도 성적이 괜찮아서 팬 분들이랑 떠들썩하게 야구했었던 시절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며 “또한 아무래도 선수 생활이 끝났다보니 일요일 마지막 경기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현역 은퇴를 선택한 배장호는 남은 시즌 동안 2군에서 코치·프런트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핫스포츠

'리그 지배자' LG 라모스, 테임즈 뛰어넘나

KBO리그에 에릭 테임즈(전 NC) 이후 오랜 만에 괴물 외국인 타자가 등장했다. 바로 LG의 라모스다.
라모스는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서 4회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브룩스의 공을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10호. 이로써 라모스는 KBO리그 전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낼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팀이 치른 21경기서 10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산술적으로 68홈런까지 가능하다. 이는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인 2003년 삼성 이승엽의 56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시즌이 거듭되고 무더위가 맞닥뜨렸을 때 지금의 페이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초반 스퍼트는 크게 주목할 만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출신의 라모스는 전형적인 좌타 거포 1루수다. 라모스를 논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역시나 26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다. 이는 아직까지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라모스는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장타력 하나만큼 빅리그에서 통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상위 레벨 투수들을 만났을 때 타구를 퍼올리는 타격 스타일이 통할 것이란 의문이었다. 여기에 콜로라도 내 1루 자원이 풍부하다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KBO리그행을 결정한 라모스다.
첫 해부터 괴물급 성적을 내고 있는 라모스는 홈런뿐만 아니라 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울 기세다.
특히 외국인 타자로서 역대 최고라 불리는 2015년 테임즈, 2001년 호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가공할 능력치들을 기록으로 써내는 중이다.
한 시즌 외국인 타자 wRC+(조정 득점 창출력) 역대 1위는 2015년 테임즈다. 그해 40-40클럽에 가입한 테임즈는 무려 222.3 wRC+를 기록, 국내 선수를 포함한 순위에서도 역대 2위(1위는 1982년 백인천의 227.0)에 올랐다.
지금까지의 라모스는 테임즈뿐 아니라 백인천까지 넘어서는 240.5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wRC+가 순수 공격력의 대표적인 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라모스의 KBO리그 지배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잘 알 수 있다.

YOU KNOW

미국서 논란된 오재원 스윙, 왜 볼이었을까

공격 의지가 없었던 두산 베어스 오재원의 스윙을 놓고 야구 본고장 미국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렇다. 오재원은 지난 26일 SK와의 홈경기서 2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박종훈과 마주한 오재원은 초구에 힘없이 배트를 내렸다. 박종훈의 투구는 볼이었고 심판도 스트라이크 콜 사인을 하지 않았다.
이 장면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투구를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롭 프리드먼은 이튿날 자신의 SNS에 해당 장면을 올리며 야구팬들에게 스윙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프리드먼은 오재원의 플레이가 스윙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KBO 심판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이날 경기에 나섰던 이민호 심판은 “타자의 스윙 여부는 공격하려는 행위를 보고 판단한다. 이 장면을 스윙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라고 설명했다. 허운 심판위원장 역시 “스윙으로 보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야구규칙 5.04 타격 부문을 살펴보자. 규정에 따르면, 타자는 투수가 세트 포지션 또는 와인드업을 시작했을 때 타자석을 벗어나면 안 된다(5.04-b-2)라고 명시되어 있다.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던 오재원은 이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5.04-b-3’이다. 타자석 안에 있더라도 타격자세를 취하려 하지 않을 때는 투수에게 투구를 명하여 모든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오재원의 초구는 볼 판정을 받았다. 이때 주목할 점은 이용혁 구심이다. 배트를 내려놓은 오재원의 플레이가 워낙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경기 지연 행위로 판단하지 않았고, 이후 박종훈이 2구째 공을 던지기 전 오재원에게 타격에 임하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즉, 스윙 여부를 공격의 의지가 있을 때로만 판단한다면 박종훈의 초구는 볼이 맞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임하라는 심판의 주문을 비롯한 순간적인 판단도 문제될 부분이 없다.
KBO가 매년 발간하는 공식야구규칙은 183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한다. 실제로 야구는 매 순간마다 다른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각 규칙마다 세세한 예시를 달아놓을 정도로 복잡한 영역이다.
만약 오재원이 다음 투구에서도 똑같은 행위를 했다면? 이때는 주심이 경기 지연 행위라 간주하고 매 투구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려도 할 말이 없어진다.

[빽투더스포츠] ‘개막전 사나이’ 장호연, 완봉에 노히트노런까지

한 달 반 개막이 미뤄졌던 2020시즌 KBO리그가 드디어 닻을 들어올린다.
2020시즌 개막전은 5일 오후 2시, 문학에서 열리는 SK와 한화의 공식 개막전을 비롯해 잠실(두산-LG), 대구(NC-삼성), 광주(키움-KIA), 수원(롯데-KT)에서 동시에 무관중으로 열린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3월말 개막 일정이 5월 초로 연기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44경기를 오롯이 다 소화하기로 했고, 이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 초반부터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승패를 가늠할 주요 요소는 역시나 선발 마운드에 오를 각 팀의 에이스들이다.
문학에서는 닉 킹엄(SK)-워윅 서폴드(한화)가 맞대결을 벌이고 잠실은 알칸타라(두산)-차우찬(LG), 대구에서는 백정현(삼성)-루친스키(NC), 광주에서는 양현종(KIA)-브리검(키움)이 첫 경기를 책임진다. 그리고 롯데가 가장 늦게 선발 투수를 공개하면서 스트레일리(롯데)와 데스파이네(KT)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KBO리그 개막전하면 역시나 OB의 장호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장호연은 ‘개막전의 사나이’라는 닉네임답게 역대 가장 많은 9번의 선발 기회를 얻었다. 특히 1983년 MBC와의 개막전에서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데뷔 첫 경기를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88년은 야구 역사에서 장호연이라는 이름이 아로새겨진 해였다. 장호연은 그해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명성에 걸맞은 경기를 펼쳤다. 이밖에 장호연은 개막전 통산 최다 완투승(3회), 최다 완봉승 타이(2회), 최다승(6승) 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장호연이 개막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유는 구질 자체가 워낙 다양하고 수 싸움에 능했기 때문으로 평가 받는다.
장호연은 현역 시절, 시속 130km 초반의 느린 직구를 던졌는데 이 속구를 커버해줄 변화구들이 그야말로 팔색조였다. 이로 인해 당시에는 “장호연이 12개 구질을 갖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장호연은 한 타자를 상대할 때 같은 구질을 두 번 이상 던지지 않는 투수로도 명성을 떨쳤다. 특히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이 두 구질의 장점을 혼합한 슬러브가 일품이었고 삼진을 잡기보다는 맞춰 잡는 경제적인 투구로 긴 이닝 소화까지 가능했다.
겨우내 몸을 만들고 강속구 대비에 철저했던 상대 타자들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다양한 변화구가 사실상 처음 보는 수준이었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장호연은 개막전에만 위력을 떨쳤던 투수가 아니다. 그는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100승 이상을 달성한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장호연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13년간 OB에만 몸담았고 109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당시의 적었던 정규 시즌 경기 수, 그리고 베어스 역사상 최고 투수 중 하나인 니퍼트가 94승, 박명환과 김상진(이승 88승)이 100승에 이르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장호연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빽투더스포츠] “함 해보입시더”로 회자되는 투타 레전드-롯데편

1982년 프로 원년 멤버인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과 함께 팀명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팀이다.
롯데는 서울 다음으로 큰 부산으로 연고로 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광보다는 시련의 세월이 더 많았던 팀이다.
지난해까지 38시즌을 치르며 우승을 차지한 횟수는 2회. 한국시리즈 진출도 4회로 롯데의 인기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숫자다. 또한 롯데는 아직까지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해본 적이 없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12차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 구장은 경기가 열릴 때면 언제나 뜨겁게 달아오른다. 특히 가을 야구 사정권에 들어서면 서울 원정에서도 홈구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야구 열기를 끌어올린다. 물론 성적이 부진하다면 누구보다 빨리 식어 버리는 게 바로 롯데 야구다.
롯데는 유독 스토리를 지닌 레전드들이 즐비하다.
1984년 첫 우승 때에는 홀로 한국시리즈 4승을 올린 최동원의 자신감 넘친 “마, 함 해보입시더” 발언이 전설로 남았고 1992년에는 신인 염종석이 혜성처럼 등장해 그야말로 ‘하드캐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악바리’ 박정태와 ‘자갈치’ 김민호, ‘호랑나비’ 김응국, ‘완투의 대명사’ 윤학길, ‘A로드 3구삼진 잡아본’ 손민한 등 롯데에는 재치 넘치는 별명을 지닌 선수들이 유독 많다. 그리고 이들의 야구 실력은 틀림없는 ‘진짜’였기에 레전드로 남을 수 있었다.
롯데 역사상 최고의 타자는 현역으로 활약 중인 이대호다. 이대호는 롯데 구단서 유일하게 300홈런을 돌파한 타자이며 KBO리그 14년 통산 타율 0.310 312홈런 1133타점, 그리고 도루도 10개나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는 55.69로 롯데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이대호를 맹추격 중인 리빙 레전드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47.36의 WAR를 기록, 이미 삼성으로 떠난 강민호를 제치고 구단 누적 WAR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이대호보다 6년 후배이고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전성기를 오래 유지한다면 통산 1위로 노려볼 수 있다.

투수 쪽에서는 아직도 최동원의 6년 기록이 구단 프랜차이즈 역대 1위인 점이 대단하면서 아쉽다.
‘무쇠팔’은 1983년부터 1988년까지 6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적 직전인 1988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200이닝 이상을 꼬박 던졌고, 무려 47.35의 WAR를 누적했다. 연평균 7~8점대 WAR로 매년 MVP급 성적을 낸 셈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커리어 막바지에 도달한 송승준이 26.76의 WAR로 롯데 통산 6위에 올라있다. 송승준 바로 아래에는 장원준으로 FA 자격 획득 후 두산으로 떠나지 않고 롯데에 남았다면 많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기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빽투더스포츠] 남다른 프랜차이즈 대우, 투타 레전드-한화편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는 6구단 체제로 출발한 KBO리그의 첫 신생팀이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북도를 연고로 하고 있으며 팬들의 충성도를 논할 때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뜨거운 응원 열기를 품고 있다.
1994년 빙그레가 한화 그룹에서 분리됨에 따라 한화 이글스로 재탄생했고,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글스의 역사는 80~90년대 전성기, 1999년 우승, 2000년대 중반 짧았던 중흥기에 이어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암흑기로 압축된다.
35년의 역사 중 포스트시즌 진출 회수는 13번으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는 시대를 막론하고 늘 특급 선수를 품고 있었던 팀이다. 그렇기에 레전드들도 많았고, 이는 투타 전반에 걸쳐 두루 나타난다.
한화 역사상 최고의 타자 수식어는 장종훈과 김태균으로 압축된다.
고졸 신화를 쓴 장종훈은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MVP를 차지하며 리그의 지배자로 떠올랐고, 특히 홈런의 짜릿한 맛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그는 KBO리그 역사상 첫 40홈런 타자이며, 19년 선수 생활 내내 이글스에서만 몸담아 무려 62.71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적립했다.
장종훈 시대가 저물자 이번에는 완성현 타자로 불리는 김태균이 등장했다. 김태균은 짧았던 일본 시절을 제외하면 늘 이글스의 4번 타자였고, 최근 노쇠화 기미가 두드러지지만 이미 장종훈과 투수 WAR 1위인 송진우까지 넘어서며 리빙 레전드로 확실한 위치를 점했다.

투수들도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이 상당했다. 이글스 프랜차이즈 투수 부문 WAR 역대 1위는 바로 송진우다.
무려 21년간 현역으로 활동했으며 210승과 3003이닝, 그리고 103세이브까지 챙긴 전천후 투수로 롱런의 교과서로 불렸다.
WAR 부문 2위는 현역 시절 송진우를 제치고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정민철이다. 정민철은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최다승 2위(161승)에 올라있고, 당분간 이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대성과 류현진도 빼놓을 수 없다. 구대성은 엄청난 내구력을 바탕으로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마무리로 ‘대성불패’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MVP+신인왕을 고작 19세 나이에 이뤄냈다. 이후 괴물의 성장은 거듭됐고 한화에서 짧았던 7년의 시간 동안 44.74라는 압도적인 WAR 수치를 찍으며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은퇴 직전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야구

LGU+, ‘U+프로야구’ 앱 디자인 개편…콘텐츠 추가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U+프로야구’를 팀별 응원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X)으로 개편하고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최초 무관중 개막한 국내 프로야구 2020시즌에 맞춰 ‘방구석 응원’에 유용한 실시간 채팅·게임·응원단 앞 ‘포지션별 영상’ 기능을 선보였다. 고객 호응에 힘입어 ▲팀 응원에 최적화된 직관적인 UX 디자인 ▲생중계 외 즐길 수 있는 야구 매거진·드라마 등 콘텐츠를 추가, 개편했다.
응원하는 구단의 경기 일정·주요 선수·인기 하이라이트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앱 UX 디자인을 개선했다. 하단 홈·팀정보·중계·게임·MY 배너를 통해 메뉴를 통하지 않고 원하는 기능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이용 단계를 축소했다.
초기 홈 화면에서는 오늘 경기 정보 및 전체 하이라이트, 뉴스 등 야구와 관련된 주요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야구 관련 소식과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기능인 ‘라이브 채팅’ 도입 이후 고객 의견을 반영해 경기 중 세로 화면에서도 채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U+프로야구로 중계를 보며 채팅+, 카카오톡 등 메신저 이용이 편리하도록 미니플레이어 기능을 도입했다.
야구 매거진 프로그램인 SBS스포츠 채널 ‘베이스볼S’ 생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를 모바일 최초로 제공한다. 야구 드라마 ‘사회인’ 등 신규 콘텐츠도 편성했다.
신규 콘텐츠 편성 기념 베이스볼S 시청 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3(3명) ▲LG퓨리케어 차량용 공기청정기(5명) ▲치킨교환권(20명)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한다.
경기가 있는 날 고득점 3개 팀을 예측해 포인트를 쌓고 선물 받는 U+프로야구 앱 게임 ‘도전999’로 6월 한 달간 누적 포인트 등수에 따라 ▲LG전자 노트북 ‘그램17 i5’ ▲다이슨 공기청정기 ▲에어팟 프로 ▲치킨교환권 ▲피자교환권 등 총 1000만원 상당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U+프로야구는 가입 중인 통신사 관계없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이용 가능하다.
김민구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담당은 “5월 말 기준 U+프로야구 앱 순방문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어나면서 지속 증가 중”이라며 “야구팬 의견에 집중해 실감 중계 등을 꾸준히 차별화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튜브] 롯데 성민규 단장 “안치홍 이렇게 영입했다”

올 시즌 롯데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는 성민규 단장이 FA 안치홍 영입 비화를 공개했다.
SBS 스포츠 ‘주간야구’는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민규 단장, 마차도-스트레일리-안치홍 계약 이렇게 했다’의 영상을 게재했다.
정우영 캐스터는 “지난 겨울 성민규 단장이 주도한 계약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FA 안치홍의 옵트아웃 계약이었다”라고 언급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 FA로 풀린 안치홍에게 2+2년 최대 57억 원의 계약을 안긴 바 있다.
이에 성민규 단장은 “안치홍의 계약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된 계약이 아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안치홍은 워낙 뛰어난 선수다. 2루수로서 지난해 수비력이 떨어지긴 했으나 공격에서만큼은 굉장한 생산 능력을 보여준 선수다”라고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기보다는 주자 2, 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쳐주는, 즉 공을 맞추는 능력이 대단하다. 눈에 띄진 않지만 이런 모습들이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성 단장은 “영입은 원했지만 망설이고 있을 때 구단 대표께서 확실하게 지원을 해주셨다.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안치홍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눌 때 액수가 맞지 않아 기다렸다. 여기에 돈보다도 구단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어필하면서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영입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치홍은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0 1홈런 3타점으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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