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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자업계, 하반기로 시선 돌리지만 불안감 여전

    [데일리안] 입력 2020.03.31 06:00
    수정 2020.03.31 05:5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잇따른 공장 가동과 유통 영업 중단으로 생산·판매 차질 우려 커져

사태 장기화 조짐에 상반기 버티고 하반기 반등 노리지만 미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펜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자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한해 상저하고가 불가피해져 시선은 하반기로 향하고 있지만 반등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들이 잇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판매망 축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유럽·남미·아시아 등지에서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조치 일환으로 러시아 정부가 비상 공휴일을 선포하면서 삼성전자 칼루가 공장(TV)과 LG전자 루자 공장(가전·TV) 등 양사의 러시아 내 공장들은 내달 5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삼성전자는 이미 브라질과 인도를 비롯, 슬로바키아·폴란드·헝가리 등 유럽 지역 모든 공장을 닫은 상태다. LG전자도 내달 3일까지 브라질 마나우스 TV·에어컨 공장을 가동을 중단하는 것을 비롯,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과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공장은 각각 내달 12일과 14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인도 공장 2곳도 내달 14일까지 가동을 멈췄다.


유통망도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큰 북미와 유럽의 가전 유통채널은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다. 베스트바이는 영업시간 단축과 입장객 제한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월마트도 이에 앞서 영업시간 단축 조처를 한 상황으로 삼성전자 글로벌 판매 매장들도 문을 닫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로 영국 프로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즐기고 있다.ⓒLG전자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로 영국 프로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즐기고 있다.ⓒLG전자

생산과 판매 모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부 변수 요인도 가세하고 있다. TV의 경우, 올해 도쿄올림픽 특수로 제품 판매량 증가와 8K(해상도 7680x4320) 시장 확대가 예상됐으나 대회 연기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고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분기에 시장에 출시한 올해 신제품들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게 되지만 수요 둔화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생산과 유통 모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반적인 소비 둔화로 가전과 TV 판매량 부진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도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가뜩이나 제품 교체 주기 증가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부진을 겪어온 상황에서 판매 둔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당초 3억대로 예상했던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를 감안해 지난 16일 2억8500만대로, 27일에는 2억6000만대로 잇따라 낮췄다. IT모바일(IM)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9조5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은 부품도 마찬가지로 특히 완제품 수요에 영향을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배터리·카메라모듈·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핵심 부품들은 이미 코로나19로 해외 현지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거나 완제품 고객사 생산 영향으로 인해 부품 공급에 악영향을 받는 구조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의 가동을 내달 13일까지 중단했으며 삼성SDI도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도 직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양산이 지연되고 있고 LG이노텍도 애플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다른 부품들에 비해 선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빅데이터로 인한 데이터센터 투자 증대로 인해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예상돼 왔고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과 게임 수요에 재택근무로 인한 화상회의, 학교 수업의 온라인 강의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계속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미·유럽 등지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완제품 구매 감소로 인한 제품 생산 축소가 반도체 수요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현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제품 가격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대비 최대 1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2017년과 2018년 2년간의 초호황 이후 지난해 다소 업황이 하락했었기 때문에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업황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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